
이날 김호중은 검은 정장을 입은 채 다리를 절뚝이며 법정에 모습을 드러냈다. 검찰 송치 후 약 40여 일 만에 사람들 앞에 선 그를 보기 위해 팬들이 몰리면서 재판 전부터 크고 작은 소란이 일기도 했다. 당초 17석으로 제한된 방청석에 앉기 위해 오전부터 몰려든 팬들이 자체적으로 입장 순서를 매기고 자리를 맡아두면서 뒤늦게 도착한 다른 팬들이 "불공평하다"며 언쟁을 벌이거나 법정 경위에게 항의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과정에서 김호중의 모친을 사칭한 이로 인한 해프닝이 발생하기도 했다. 재판을 방청한 뒤 매체와 인터뷰를 가진 것으로 알려진 이 여성은 실제로는 김호중의 친모가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재판에는 김호중의 부친만 참석했다는 후문이다.
개정 전 다소 소란스러웠던 상황과 달리 재판은 약 15분 만에 싱겁게 끝났다. 이광득 생각엔터테인먼트 대표와 본부장 전 씨, 매니저 장 씨 등 3명은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했지만 김호중의 혐의에 대해서는 변호인이 "아직 사건기록을 열람 복사하지 못했다"며 다음 기일에 공소사실에 대한 입장을 밝히겠다고 하면서다. 변호인 측에 따르면 사건기록 열람 복사 일정이 7월 15일로 예정돼 있다.

이 과정에서 김호중의 부친이 별도로 이호선 변호사(국민대 법학과 교수)를 선임했으나 생각엔터테인먼트 측이 "김호중이 직접 선임한 변호인이 아니"라며 7월 3일 해임했다. 이 직후인 7월 5일에는 법무법인 동인이 새롭게 선임됐다. 최종 변호인단이 꾸려지고 공판까지 닷새밖에 시간이 없다 보니 사건 기록을 살필 시간이 부족했던 것으로 파악된다.
한편 김호중은 지난 5월 9일 오후 11시 40분께 술을 마신 채 차를 몰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의 한 도로에서 반대편 도로에 정차 중이던 택시와 충돌한 뒤 달아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치상·도주치상 등)로 수사를 받아왔다. 사고 직후 김호중은 그의 소속사 생각엔터테인먼트 이광득 대표, 본부장 전 씨, 매니저 장 씨 등과 공모해 운전자 바꿔치기, 차량 블랙박스 메모리 카드 제거 시도 등 범죄를 조직적으로 은폐하려 한 혐의가 추가로 확인됐다. 이들은 모두 지난 5월 24일 구속됐다.
다만 음주 운전 혐의는 그가 시간 간격을 두고 여러 차례 술을 마신 만큼 위드마크 공식(음주 운전시 사고가 난 후 시간이 많이 경과되어 운전자가 술이 깨어버렸거나 한계 수치 이하인 경우 등에 음주운전 당시의 혈중 알코올 농도를 계산하는 방법)을 적용한 역추산으론 음주 수치를 특정하기 어려워 배제됐다. 이에 따라 김호중에게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치상 및 도주치상, 도로교통법상 사고 후 미조치, 범인도피교사 혐의가 적용됐다.
김호중의 다음 공판은 8월 19일 오전 10시에 열린다.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