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사고에 대해 MBC 배현진 아나운서가 SNS를 통해 사과했다. 방송을 통한 사과가 아닌 만큼 공식사과로 볼 순 없고 배현진 아나운서의 개인적인 사과로 보인다. 그렇지만 사고 경위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이 죄송하다는 말이 전부라 트위터리안 사이에선 방송 사고에 비해 너무 가벼운 사과 아니냐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 MBC <뉴스데스크> 방송 화면 켭쳐 |
공중파 방송 메인 뉴스의 앵커인 아나운서가 이처럼 갑자기 할 말을 잃어버리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방송 관계자들 사이에선 배현진 아나운서가 다음 소개 뉴스를 다른 뉴스와 혼동에 엉뚱한 리드 멘트를 하다 당황해 할 말을 잃어 버렸던 것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하고 있다. 실제 해당 뉴스는 ‘미국 애플의 탈세 관련 심층취재’였지만 배현진 아나운서가 하려다 멈춘 리드 멘트는 ‘경제 불황’과 관련된 것이었다.
결국 배현진 아나운서는 8일 밤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사과의 글을 남겼다. 다음은 배현진이 트위터에 남긴 글이다.
“저 때문에 놀라셨나요? 죄송해요ㅠ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 Ps. 이 말을 꼭 전하고 싶었어요 수능 본 수험생들, 맘 졸인 부모님들 정말 애쓰셨습니다. 제가 시험 보는 것도 아닌데 종일 마음이 조마조마했네요~”
죄송하다는 표현과 더 열심히 하겠다는 표현이 있어 분명 사과 글이지만 주된 내용은 수험생과 수험생 부모에 대한 격려다. 배현진의 트위터 사과 글이 공개되면서 트위터리안들 사이에서 화제가 됐지만 반응은 그리 좋지 않다. “뉴스 보는 우리가 더 조마조마했다” “사과 치곤 너무 가볍다” 등의 반응이 이어지고 있는 것. 배현진 아나운서는 MBC 노조 파업 당시 파업 대열에서 이탈해 방송에 복귀한 바 있는데 이 부분까지 지적하며 배현진의 사과를 폄하하는 이들도 있었다.
MBC 메인 뉴스인 <뉴스데스크>는 30여 년 동안 아이온 밤 9시 방영 시간을 이번 주부터 8시로 변경했다. 그렇지만 방영 시간 변경 첫 날 황당 자막 논란이 불거진 데 이어 배현진 아나운서의 방송사고까지 이어지며 엉뚱한 화제만 양산하고 있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