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때도 그랬지만 메이저리그 진출을 앞둔 김혜성의 경기를 보기 위해 키움 경기가 열리는 고척스카이돔에는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몰려들어 김혜성의 일거수일투족을 관찰하고 있다. 그러나 김혜성이 목 담 증세에서 복귀 후 아직은 이전과 같은 활약을 보이지 못하는 상태다.
최근 사석에서 만났던 한 메이저리그 스카우트(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는 팀 부사장과 함께 김혜성의 경기를 지켜보다 김혜성의 경기력이 기대에 못 미쳤다는 소감을 전했다. 그는 김혜성을 지켜보는 스카우트들은 많지만 대부분의 반응이 기대보다는 우려가 더 많다는 말도 덧붙였다.
김혜성이 메이저리그에서 경쟁력을 높이려면 장타를 의식하기보다는 꾸준히 안타를 생산해내는 능력을 키우고 수비에서도 2루수는 물론 유격수에서도 빼어난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혜성은 올 시즌 홈런 11개, 장타율 0.490으로 2017년 데뷔 후 가장 좋은 기록을 나타내고 있다. 그런데 그 스카우트는 김혜성의 장타력이 엄청난 장점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말한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의 한 스카우트도 비슷한 의견을 나타냈다. 그 스카우트는 지난해 이정후를 영입하기 위해 계속 키움 경기를 지켜보면서 자연스레 김혜성도 비교하며 살펴봤다고 한다. 그 스카우트의 설명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이정후가 완성형의 선수였다면 김혜성은 이정후보다 더 뛰어난 요인을 찾기는 어렵다. 발이 빠르다고 하지만 발로 원탑은 아니지 않나. 김혜성의 장점은 발과 콘택트 능력인데 이걸 어느 정도로 평가해주느냐에 따라 몸값이 달라질 것 같다. 현재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보는 건 김혜성의 수비이고, 그가 2루수를 맡고 있지만 유격수를 볼 때 어느 정도의 실력을 갖고 있느냐의 여부다. 개인적으로 유격수 김혜성에 대해선 회의적이다. 그의 송구 동작이 전형적인 2루수 송구 동작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예상하는 김혜성의 몸값은 어느 정도일까.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의 한 스카우트는 계약 기간에 따라 다르겠지만 1년에 300만 달러에서 400만 달러로 예상했다.
“어느 순간부터 메이저리그 진출을 앞둔 선수들이 김하성이 샌디에이고와 계약할 때 받았던 4년 2800만 달러를 기준으로 잡고 있지만 김혜성이 김하성의 몸값을 뛰어넘기란 어렵다고 본다. 최대 400만 달러가 기준선이 되지 않을까 싶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의 한 스카우트는 김혜성의 몸값을 4년 2000만 달러 아래로 예상했다. 그러나 변수가 나타난다면 몸값은 상승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가장 중요한 건 ‘경쟁’이다. 김혜성을 데려가려고 하는 팀들이 많다면 자연스레 몸값은 올라갈 수밖에 없다. 지난해 이정후가 1억 달러 이상의 돈을 받을 거라고 예상한 이가 있었나. 아무도 그 숫자를 예상하지 못했지만 눈치 싸움이 시작되면서 이정후의 몸값이 수직 상승했다. 2루수와 유격수 김혜성을 원하는 구단이 많아진다면 기본적인 예상을 뛰어넘는 몸값이 나올 수 있다. 가장 중요한 건 김혜성이 부상 없이 시즌을 완주하는 것이다.”
이영미 스포츠전문기자 riveroflym@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