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참가하는 한국 야구대표팀 선수들이 출정식을 갖고 일본팀을 상대로 설욕을 다짐했다.
WBC 대표팀은 15일 오후 서울 르네상스호텔에서 출정식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류중일 WBC 감독을 포함해 코칭스태프와 선수단 26명이 참석했다. 오승환 차우찬 장원삼 진갑용(이하 삼성) 박희수(SK) 정대현 강민호(이상 롯데) 손승락(넥센) 이대호(오릭스) 등 선수단 9명은 전지훈련을 떠난 관계로 출정식에 참석하지 못했다.
이날 류중일 감독은 “WBC 유니폼을 입으니 1,2회 대회 때가 생각이 난다. 여러 번 국가대표를 했었지만 항상 설레고 가슴 속에 뜨거운 무언가를 느낀다”고 소감을 전한 뒤 “지난 성적이 좋았기 때문에 더 부담은 되지만 한국 특유의 선후배간 팀워크가 조화를 이룬다면 더 진화하는 성적을 낼 것이다. 온 국민의 심장 뛰는 소리로 대한민국을 뜨겁게 만들어보겠다”는 출사표를 밝혔다.
▲ 지난 2009년 WBC 한국 대표팀 |
관심을 모았던 대표팀 주장은 진갑용이 맡기로 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우승의 감격을 2013 WBC에서도 그대로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선수단 대표로 출사표를 던진 이승엽은 “개인적으로 오랜만에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게 돼 감회가 새롭다. 우리나라를 대표해 WBC에 나가게 돼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그는 이어 “1, 2회 대회때 예상보다 훨씬 뛰어난 성적을 냈었다. 기대보다 더 잘 해줬다. 이번 대회엔 좋은 선수들이 빠지긴 했지만 팀워크도 좋다. 우리 팀은 약하다 할 때 강한 힘이 나온다. 최선을 다해서 예전보다 더 좋은 기록, 기적을 만들어내도록 하겠다.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대표팀의 공식 유니폼도 첫 선을 보였다. 스포츠용품 제작업체 나이키는 올해도 대표팀의 유니폼을 후원한다. 예전과 마찬가지로 대표팀 전통 컬러인 흰색과 파랑색의 조합으로 유니폼이 이뤄졌다. 가장 큰 특징은 상의가 버튼식이 아닌 브이-넥 방식의 디자인을 처음으로 적용, 슬라이딩 시 발생할 수 있는 선수들의 부상을 최소화했다는 점이다.
대표팀은 오는 2월 11일 다시 소집될 예정이다. 12일부터는 대만으로 건너가 본격적인 훈련을 시작한다.
이번 3회 대회에서 한국과 일본은 일단 2라운드에서 맞붙을 가능성이 높다. 1라운드에서 한국은 네덜란드, 호주, 대만과 함께 B조에 편성됐다. 일본은 중국, 쿠바, 브라질과 A조다. A, B조 상위 2팀이 2라운드에서 만나고 그 중 상위 2팀이 미국에서 열리는 결승 라운드(4강)에 진출한다.
홍성철 기자 anderia10@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