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령 옷걸이에 걸린 축 늘어진 가죽점퍼를 보면 누구나 입어보기 위해 무심코 손을 뻗게 된다. 하지만 손을 대본 후에는 이내 딱딱한 나무라는 사실에 놀라게 된다. 다시 말하자면 그만큼 실제처럼 보인다는 의미다.
오로지 끌과 망치만을 이용해서 딱딱한 나무를 말랑말랑하게 보이도록 만드는 그는 일상생활의 소품들, 가령 접시, 식기, 식탁보, 쿠션, 속옷, 모자 등을 실물처럼 표현하는 데 남다른 재주를 갖고 있다. 과거에는 소품뿐만 아니라 자동차, 호박마차 등 대형 나무 조각 작품을 만들어서 사람들을 놀라게 하기도 했다.
김미영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