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적인 여왕의 귀환이었다. 김연아는 캐나다 온타리오주 런던의 버드와이저 가든스에서 열린 2013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선수권대회 피겨 여자 싱글에서 총점 218.31점을 기록하며 정상에 올랐다.
이번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김연아 선수는 쇼트프로그램 69.97점에 프리스케이팅 148.34점을 더해 총점 218.31점을 기록했다.
프리스케이팅 점수는 매우 만족스러운 수준이다. 프리스케이팅 세계 신기록은 김연아가 밴쿠버 올림픽에서 세운 150.06점이다. 이번 기록(148.34점)과 고작 1.72점 차이다. 만약 이번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김연아가 선보인 ‘레미제라블’ 프리스케이팅 연기를 밴쿠버 올림픽 방식으로 채점하면 최소 150점 이상, 객관적으로 보면 155점 이상도 가능하다고 설명한다. 사실상 세계신기록에 해당되는 점수인 셈.
반면 쇼트 프로그램 점수는 다소 아쉽다. 쇼트프로그램에서 김연아는 69.97점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당연히 1위를 차지했지만 쇼트프로그램에서 꾸준히 70점대 점수를 받았음을 감안하면 아쉬운 부분이다. 밴쿠버 올릭픽에서 김연아가 세운 쇼트프로그램 점수(78.50점)와도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쇼트 프로그램이 비교적 낮은 점수를 받은 데에는 롱에지 판정 탓이 크다. 심판진이 김연아에게만 지나치게 날카로운 잣대를 들이 대면서 롱에지 판정을 주지 않아도 될 만한 부분에서 감점을 받았다. 이로 인해 0.03점 차이로 70점대에 오르지 못한 것.
18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런던에 위치한 버드와이저 가든스에서 진행된 국내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김연아는 “예전에도 (롱에지 판정을 받았던) 경험이 있어서 솔직히 짜증은 났지만 무시했다”고 밝힌 김연아는 “원래 점수는 선수와 심판마다 차이가 있음을 여러 대회를 통해 그런 것들을 경험했기에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제 소치 동계올림픽을 향한 거침없는 질주만 남았다. 크게 신경 쓰일 법한 롱에지 판정을 “짜증났지만 무시했다”며 속 넓은 반응을 보인 김연아의 강심장이 소치에서도 크게 빛을 발휘할 전망이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