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완벽남’의 이름은 ‘아서’다. ‘아서’는 제때 전화를 안 받아서 속을 태우는 일도 없고, 살이 좀 쪘다고 구박을 하는 일도 없고, 또 술에 취해서 헛소리를 해대지도 않는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절대 나를 먼저 차는 일도 없다. 어떻게 그런 완벽남이 존재할 수 있냐고? 있다. 단, ‘아서’가 인형이라면 가능하다.
솔로들의 허전한 옆구리를 위로하기 위해 주문제작 인형 사업을 시작한 디자이너 누르치 데 카이저가 한 땀 한 땀 떠서 만드는 니트 쿠션이 바로 그 완벽남이다. 실물 크기이므로 외로운 밤 꼭 껴안고 잔다면 어느새 외로움은 저 멀리 날아가버린다.
아, 그런데 ‘아서’가 내 스타일이 아니라서 걱정이라고? 염려 마시라. 그럴 줄 알고 ‘스티브’도 준비해 뒀다. 자, 골라들 봐!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