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무원의 카페 브랜드 ‘마이도시’ 대학로점. 최근 이 브랜드를 용평리조트 내 편의점 형태로 오픈했다.
ECMD는 풀무원그룹의 지주회사인 풀무원홀딩스가 지분 100%를 갖고 있다. 풀무원홀딩스의 최대주주는 남승우 대표이사 사장으로, 남 사장은 이 회사 지분 57.33%를 보유중이다. ECMD는 단체급식 및 외식업 등을 주 사업으로 하며 지난해 2968억 원의 매출과 53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학교 등 단체를 상대로 하는 위탁급식 외에도 대형쇼핑몰 등에서 ‘풍경마루’, ‘브루스케타’, ‘아란치오’, ‘엔즐’, ‘마이도시’ 등의 브랜드를 통해 외식업을 운영하는가 하면, 가평, 이서휴게소 등 4개의 휴게소를 운영하고 있기도 하다. 또 ‘베이트리’라는 브랜드로 출장연회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이번에 용평리조트에 편의점을 낸 마이도시는 서울 대학로와 국회, 서남병원, 충남 아산 와이몰(Y-MALL), 4곳에서 커피·음료와 베이커리를 판매하고 있다. 풀무원홀딩스 관계자는 “마이도시가 리조트 성격에 맞게 편의용품이나 먹을거리 위주로 매장을 구성한 것에 불과하다”며 “편의점 사업에 본격 진출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업계는 풀무원이 더딘 성장세 타개를 위해 안정적 판로 확보에 용이한 편의점 사업을 회심의 카드로 꺼내 든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내 놓고 있다. ECMD는 제주대병원과 서남병원 두 곳에서 CU 편의점을 컨소시엄 형태로 구성해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이 같은 해석에 힘을 더해주고 있다.
최근 용평리조트의 해당 편의점을 다녀 온 업계 관계자는 “용평리조트 타워콘도에는 원래 편의점 CU가 있었는데 4월부터 돌연 마이도시가 새로 입점했다”며 “매대의 좋은 자리에는 풀무원의 식품, 음료 등 다수의 제품들이 진열돼 있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곳은 매장도 165㎡(약 50평) 규모로 도심의 편의점보다 큰 데다 겨울 스키 시즌엔 일 매출이 2000만 원 이상을 기록할 정도의 알짜배기 매장이라 메이저 3사가 입점을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풀무원이 이들 메이저 회사들보다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하고 입점에 성공했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한편 풀무원은 지난 2009년 연결 기준으로 매출 1조 원을 처음 넘긴 이후로는 대내외 영업 환경 악화로 인해 매출 성장세 둔화에 빠져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풀무원은 지난해부터 청소용품 렌털사업, 발효유 사업 등 사업 다각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연호 기자 dew901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