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영경 부총재보
한은에서 보통 2급이 1급으로 승진하는 데 4년, 1급이 부총재보로 승진하는 데는 3년이 걸린다. 2급에서 부총재보까지 7년이 소요되는 셈이다. 그러나 서 부총재보는 그 절반도 안 되는 2년 6개월 만에 2급에서 부총재보까지 수직상승했다. 한은에서 남녀를 통틀어 이러한 속도로 부총재보까지 오른 사람은 서 부총재보가 유일하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한은 내부에서 서 부총재보 승진을 의심 어린 눈빛으로 보는 이들이 적지 않다. ‘최초 여성 대통령인 박근혜 대통령에게 잘 보이기 위해 김중수 총재가 오버한 것 아니냐’, ‘서 부총재보가 서울대 경제학과 82학번으로 친박 인사인 이혜훈 새누리당 최고위원과 동기’라는 이야기가 회자되는 이유다.
한은의 한 관계자는 “서영경 부총재보 승진 속도가 너무 빨라서 뒷말이 끊임없이 나올 것”이라며 “결국 서 부총재보가 자신이 맡은 조사국과 경제통계국 업무를 얼마나 잘 해내느냐에 따라 이러한 이야기들이 가라앉거나 확대 재생산되거나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준겸 언론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