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어디가?’ 시즌2 출연자 중 변화가 없는 가족은 윤민수와 후 부자뿐이다. 사진제공=MBC
안정환은 송종국의 바통을 이어받게 됐다. 비 연예인의 경우 방송 생리에 익숙하지 않은 만큼 한결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는 점에서 부각된다. 때문에 별다른 설정 없이 아이와 어울리는 모습을 보여주며 자연스럽게 대중에게 다가갈 수 있는 ‘아빠! 어디가?’는 안정환에게 더 없이 좋은 프로그램이라 할 수 있다.
류진과 안정환 가족에 비해 김진표는 혹독한 투입 신고식을 치르고 있다. 과거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발언을 하며 특정 사이트의 회원으로 인식됐던 전력이 문제가 됐다.
논란이 이어지고 있지만 제작진은 “김진표는 예정대로 출연한다”고 밝혔고 김진표 역시 자신의 블로그에 해명 글을 올리며 정면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이런 논란이 예상돼 출연 제안을 받은 김진표는 깊은 고민에 빠졌다. 방송이 시작된 후에는 자신을 향한 비난의 화살이 가족을 향할까 우려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진표는 자신의 철없는 행동들을 반성하는 차원에서라도 ‘아빠! 어디가?’ 출연을 고수할 계획이다. 그는 “정말 힘들게 결정을 했다. 철없는 아빠가 이제 좀 좋은 아빠가 되고 싶은 욕심도 있었고 철없는 남편이 일을 핑계로 삼아서라도 애들하고 시간을 많이 보내며 인정받고 싶은 욕심도 있었다”며 “이번 일로 인해서, 아직 만나 뵙지도 못한 기존의 아버지들께 그리고 새로 들어오시는 아버지들께 참으로 죄송스러운 마음”이라고 사과의 뜻을 밝혔다.
배우 권상우와 정웅인 가족은 ‘아빠! 어디가?’의 출연 제안을 받았으나 끝내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빠! 어디가?’에 출연하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화제와 함께 금전적 혜택을 얻게 될 것이란 것을 그들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이를 마다할 정도로 어린 자녀들을 카메라 앞에 세운다는 것은 부담스러운 일이다.
KBS 2TV <해피선데이>의 코너 ‘슈퍼맨이 돌아왔다’.
시즌2는 시즌1에 비해 출연 아이들의 평균 나이가 낮아졌다. 시즌1의 맏형이었던 김민국의 나이는 10세였지만 시즌2의 맏형이 된 윤후는 9세다. 막내 김민율(6세)도 시즌1의 막내였던 이준수와 송지아보다 한 살 어리다.
제작진은 어린이들의 보다 순수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출연 아이들의 평균 나이를 시즌1에 비해 낮게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MBC 예능국 관계자는 “아이들이 카메라를 의식하기 시작하면 대중들에게 순수한 동심을 보여주기 힘들어진다. 워낙 프로그램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그들이 실생활에서도 대중의 관심과 인기를 체감하게 되기 때문이다”며 “불과 1년 만에 시즌2를 구상하게 된 것도 결국은 순수한 아이들의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아빠! 어디가?’의 기본 취지를 살리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작진의 이런 결정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KBS 2TV <해피선데이>의 코너 ‘슈퍼맨이 돌아왔다’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아빠들의 육아를 보여주는 이 프로그램은 ‘아빠! 어디가?’와 비슷한 포맷을 가진 후발 주자지만 채 돌도 지나지 않은 갓난아기부터 11세 아이까지 다양한 연령층을 가진 출연진을 배치해 ‘아빠! 어디가?’와는 다른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한 방송 관계자는 “‘아빠! 어디가?’가 비슷한 또래의 아이를 둔 가족이 한데 어우러지며 아빠와 소통하고 사회성을 길러가는 과정에 초점을 맞춘다면,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각 가족들의 만남은 거의 없이 육아 자체에 집중한다. ‘슈퍼맨이 돌아왔다’가 분명한 차별화를 두고 추격해오자 ‘아빠! 어디가?’ 제작진도 새로운 가족 투입을 통한 변화를 꾀하며 응수에 나선 것”이라고 분석했다. ‘슈퍼맨’이 부쩍 힘을 내고 있는 터라 ‘아빠’들의 갈 길이 바쁘다.
안진용 스포츠한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