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인 스테파니 거즈맨은 “길거리에 떠돌이 치와와들이 많이 돌아다닌다. 밤새도록 짖어대는 통에 모두들 미쳐버릴 지경이다”라고 하소연했는가 하면, 또 다른 주민인 호세 로페즈는 “벌써 여러 번 치와와한테 물렸다”고 말했다. 또 한 어린이는 자전거를 타고 돌아다니다가 뒤쫓아 오는 치와와들 때문에 혼쭐이 나기도 했다.
치와와들이 아무 데나 대소변을 보고 있는 까닭에 마을이 지저분해지고 있는 것 또한 문제긴 마찬가지다. 치와와 무리들을 통제하는 데 애를 먹고 있는 지역 동물관리소 담당자들이 지금까지 주민들로부터 받은 신고 전화는 6000건이 넘을 정도. 이는 다른 주에 비해 세 배 이상 많은 건수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치와와들이 중성화 수술을 받지 않아 날이 갈수록 개체수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갑자기 떠돌이 치와와가 이렇게 많이 늘어난 이유는 뭘까. 이에 대해 주민들은 한때 이 마을에 몰려 살던 멕시코 이민자들이 대거 멕시코로 돌아가면서 키우던 치와와들을 버리고 갔기 때문이라고 추측하고 있다.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