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은 5일 미국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와의 홈 개막전에서 빅리그 진출 이후 최악의 부진한 성적을 내놨다. 이날 개막전에 선발 등판한 류현진은 2이닝 동안 8안타 3볼넷 8실점(6자책점)을 기록하며 조기 강판 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류현진의 부진한 성적은 무리한 경기 일정 소화 및 경미한 부상이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류현진은 지난달 23일 호주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개막 2차전에 선발등판해 첫 승을 기록했다.
류현진은 이날 경기에서 발톱 부상을 당했지만 같은 달 31일 열린 샌디에이고와의 ‘본토 개막전’에 선발 등판했다. 류현진은 이 경기에서 7이닝 동안 무실점 호투를 펼쳤지만 불펜진의 난조로 승수를 쌓지는 못했다. 그리고 류현진은 나흘 뒤 다저스 홈 개막전에 또 다시 선발로 나섰다.
다저스의 에이스 커쇼가 갑작스럽게 부상자 명단에 오르면서 류현진이 중요한 경기에 선발로 나선 것이지만 다소 무리한 경기 일정이었음은 부인할 수 없다.
따라서 류현진은 다음 등판때 자존심을 회복하고 다저스 에이스로 거듭나야 하는 책무를 안게됐다.
다저스의 선발 로테이션을 감안하면 류현진은 오는 10일 디트로이트전에 선발 등판할 것으로 예상된다. 커쇼의 부상으로 다저스 선발 로테이션은 류현진-폴 마홀름-잭 그레인키-댄 해런 순서로 이어가고 있다.
로테이션대로라면 류현진은 또 나흘만 쉬고 10일 경기에 등판해야 한다. 다만 돈 매팅리 감독은 5일 경기 직후 “류현진에게 휴식을 주겠다”고 밝힌 바 있다. 매팅리 감독이 엄지 부상에서 재활한 조시 베켓을 10일 디트로이트전에 내보낼 구상을 갖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조시 베켓이 10일 출전할 경우 류현진은 6일 동안 휴식한 뒤 12일 애리조나전에 선발등판할 가능성에 힘이 실리고 있다.
과연 류현진이 부진을 극복하고 ‘괴물’ 본능을 발휘하며 다저스 에이스로 재도약할 수 있을지 다음 경기일정에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홍성철 기자 anderia10@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