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 부회장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 2001년 1월 현대건설의 자회사로 설립됐다. 2010년 현대차가 현대건설을 인수하면서 자회사인 현대엔지니어링도 2011년 4월 현대건설과 함께 현대차 계열사로 편입됐다. 즉 현대모비스를 비롯해 현대차 계열사 지분이 거의 없는 정의선 부회장은 이재용 부회장과 달리 M&A를 통해 후계승계 작업을 모색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재계 고위 인사는 “현대차의 후계 승계를 위해 현대건설을 기필코 인수할 것이라는 얘기가 많았다”고 말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이 알짜 회사라는 점도 매력적인 부분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현대건설이 매물로 나왔을 때 건설업계에서는 현대건설보다 오히려 현대엔지니어링을 높이 평가하기도 했다”면서 “현대엔지니어링 때문에라도 현대건설을 인수해야 한다는 얘기가 있었을 만큼 현대엔지니어링의 기술력을 탐내는 기업이 많았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의 자회사로서 현대엔지니어링의 자산은 현대건설의 5분의 1, 자본금은 25분의 1 정도에 불과하지만 매출액과 당기순이익은 현대건설 못지않다. 지난해 현대엔지니어링은 매출액 2조 6000억 원, 영업이익 2655억 원, 당기순이익 2190억 원을 기록했다. 덩치가 5배나 큰 현대건설의 지난해 매출액은 10조 5900억 원, 영업이익 4757억 원, 당기순이익 3600억 원이었다.
현대차그룹을 이어받을 예정인 정의선 부회장으로서는 현대엔지니어링으로 꿩 먹고 알 먹은 셈이다.
임형도 기자 hdlim@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