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호킹
이에 할리우드에서는 ‘규칙 1: 할리우드에서는 어떠한 정치문제에 대해서 이야기해도 무방하다. 단, 가자지구는 예외다’라는 말이 돌고 있을 정도다.
하지만 이번에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몇몇 할리우드 연예인들이 이런 규칙을 깨고 SNS 등을 통해 공개적으로 이스라엘을 비난하고 나선 것이다. 리한나의 경우에는 트위터에 ‘팔레스타인 해방’이란 의미의 해시태그(#FreePalestine)를 트윗했다가 비난이 빗발치자 8분 만에 트윗글을 삭제했으며, 후에 ‘사고였다’고 해명한 바 있다.
이밖에 페넬로페 크루즈와 하비에르 바르뎀 등 수백 명의 스페인 출신 배우들은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민간인 학살을 비난하는 내용의 공개서한을 합동 발표했는가 하면, 셀레나 고메즈 역시 공개적으로 팔레스타인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할리우드 스타들의 이런 입장 표명은 할리우드의 원로들로부터 거센 역풍을 받았다. ‘대중매체의 제왕’이라고 불리는 하워드 스톤, 앤절리나 졸리의 부친인 존 보이트, 그리고 원로 코미디언인 조앤 리버스 등이 바로 그렇다.
보이트는 “나는 몹시 화가 난다. 페넬로페 크루즈와 하비에르 바르뎀과 같은 이들이 전 세계를 향해 반유대주의를 선동한다는 사실에 비통함을 감추지 못하겠다. 자신들이 어떤 피해를 일으키고 있는지 그들은 알지 못한다”고 비난했다. 리버스는 고메즈를 향해 “걔가 어느 대학을 나왔더라? 팔레스타인 사람(Palestinian)이란 단어를 제대로 쓸지도 의문”이라고 조롱했다.
사실 할리우드는 대대적으로 이스라엘과 긴밀한 유대관계를 형성해 왔었다. 실제 스티븐 스필버그, 제프리 카첸버그, 바바라 스트라이샌드 등 수많은 할리우드의 거장들이 유대인 출신이며, 보이트처럼 유대인은 아니지만 이스라엘을 지지하는 보수주의자들 역시 많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종교나 정치 문제가 아닌 단순히 평화주의자의 입장에서 용기 있는 목소리를 내는 할리우드 인사들도 있다. 이들은 자신들이 이스라엘이 민간인을 학살한다는 사실을 비난할 뿐 결코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양들의 침묵> 감독인 조나단 드미는 “팔레스타인과 하마스를 지지하는 것이 아니라 죄 없는 사람들과 문화의 파괴에 대해 말하는 것이다. 나는 평화주의자다”라고 말했는가 하면, <데일리쇼> 진행자인 존 스튜어트는 “단순히 이스라엘에 대해서 언급하거나 이스라엘의 정책에 대해서 의문을 갖는다고 해서 그것이 하마스를 지지한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이란의 유도 선수인 아라쉬 미레스마일리는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일부러 실격 당해 화제가 됐었다. 대진 추첨 결과 1회전에서 이스라엘 선수와 맞붙게 되자 일부러 체중을 늘려 실격 당했던 것. 유력한 금메달 후보였던 그는 “팔레스타인에서 고통 받는 사람들에 대한 동정의 의미로 그와 같은 결심을 했다”라고 밝혔고, 비록 메달은 따지 못했지만 이란에서 국민적 영웅으로 떠올랐다.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