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장현 광주시장이 16일 광주시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의원드르이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일요신문] 윤장현 광주시장이 취임 후 첫 국정감사에서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
이날 국감장은 여야 국회의원들과 윤 시장이 처음 만나는 자리였다. 그러나 윤 시장은 ‘절친 인사’로 회자되는 산하 공기업 인사 난맥상과 소통부재, 지방재정에 대한 무지 등에 대한 의원들의 뭇매에 진땀을 뺐다.
16일 개최된 국회 안전행정위원회의 광주시에 대한 국정감사에서는 윤장현 시장 취임 초 인사문제, 도시철도 2호선, 광주비엔날레 ‘세월오월’ 전시 논란, 구치소 신설 등에 대해 질의가 이어졌다.
윤 시장은 지하철 2호선 건설문제에 대해선 의견 수렴 후 결정에 떠넘기며 나름대로 선방한 반면 ‘소통부재’와 ‘절친 인사’문제에서 문턱을 넘지 못했다.
특히 당초 예상과는 달리 같은 여당의원들보다 당 소속인 새정치연합 국회의원들로부터 ‘측근 인사’ 등 취임 초 난맥상에 대해 더 강하게 질책을 받는 이변(?)이 발생하기도 했다.
첫 번째 질의자로 나선 새누리당 김장실의원은 “윤 시장은 최근 시도 단체장 여론조사에서 지지도가 최하위였다”며 “측근인사, 소통부재가 이런 결과로 나왔다고 생각한다”고 꼬집었다.
윤장현 시장은 “65년간 광주에서 살아와 인연이 없는 사람을 만나기 쉽지 않다”고 답변했다가 “ ‘인연’이 있어도 전문성과 경영성이 뛰어난 인사를 적재적소에 임명하면 시비를 하지 않는다, 그러지 못하니까 비판이 나온다”고 핀잔을 들었다.
새정치연합 유대운(서울 강북구을) 의원은 “정부는 담뱃값을 올려서 지방재정에 도움을 준다고 했다”며 “광주시는 얼마나 이익을 보는지 알고 있느냐”고 직답을 요구했으나 윤 시장이 답변을 하지 못하자 “그것도 모르냐”며 힐난했다.
유 의원은 담배소비세와 지방교부세 상계로 결국 6억 적자를 보게 된다고 설명한 뒤 “정부는 주민세 인상으로 그 부족분을 메우려고 하는데 시장이 업무 파악이 안 됐다”고 재차 힐난했다.
이철우 새누리당 의원(경북 김천시)도 “정부는 담배소비세 받아서 지방에 교부세로 내려 주겠다는 것으로 결국 지방교부세가 줄어들게 되는데 대답을 못하고 있다”며 “연구 좀 하시라”고 말했다.
같은 당 주승용 의원한테는 “시민운동가 출신답지 못하다”는 말을 들었다.
주 의원은 “시민운동가 출신이어서 소통은 잘하겠지 했는데 기대가 무너졌다”며““측근도 아니고 보은도 아니고 절친 인사다. 일일이 거론않겠다”며 “시장은 65년을 살아 인연이 없는 사람이 없어 오해가 생겼다고 하지만, 오해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인사 난맥을 비판했다.
윤 시장은 이날 국회의원들의 질의에 대해 제대로 답변을 못하며 “지적이 맞다. 노력하겠다. 확인하겠다. 바로 잡겠다”며 시종 저자세로 고개 숙여 주변을 민망하고 씁쓸하게 했다는 평이 나왔다.
정성환 기자 ilyo66@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