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6일 열린 경남도민일보배 대상경주에서 한강의기적(오른쪽)이 금포스카이를 간발의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사진제공=한국마사회
#석세스스토리(3세·수·9전5/0/2·이종훈·민장기)=상승세에 있는 가장 뜨거운 기대주. 지난번 장관배에서도 결과는 4위였지만 내용면에선 1위였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선전했다. 당시 최외곽 게이트에서 선행을 받기 위해 가파른 오르막길을 1000미터 경주 하듯 무리하게 스피드를 올려 막판에 덜미를 잡혔다. 모래를 맞고 따라가는 전개에 익숙하다면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힐 만하지만 아직은 선행 외에는 대안이 없다는 게 약점이다. 초반 흐름에서 성적이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
#하늘의축복(6세·거·33전6/10/4·곽희원·이상영)=빼어난 스피드는 없지만 전구간을 끈끈하게 뛰면서 막판에 찰거머리처럼 따라붙는 근성이 대단한 말이다. 앞선이 서로 경합하다 무너진다면 어부지리를 노릴 수 있는 복병마다.
#경부대로(5세·수·26전9/6/7·정광화·오문식)=Owners’ Cup(GⅢ)에서 7개월 만에 출전해 우려를 샀지만 3위를 차지해 건재함을 과시했다. 메니피의 자마들이 장거리에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이 말은 2000미터에서도 무려 4번이나 2위를 차지했다. 우승은 없지만 대상경주 단골 출전마임을 감안하면 짧은 말로 볼 수 없다. 모계의 장거리인자를 물려받았고, 5세 전성기를 맞아 이번 경주가 이 말한테는 최상의 기회로 보인다.
#금포스카이(3세·수·14전5/5/2·손병현·권승주)=어린 말이지만 직전 장관배에서 2위를 했을 만큼 능력과 거리적성은 검증이 됐다. 당시 초반에 석세스스토리의 페이스에 말려 빠르게 따라붙으면서 힘을 쓴 것이 결과적으로 패인이 됐지만 최선이었다는 평가다. 대상경주에서 그 정도의 초반 흐름은 선행마나 선입마한테는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성장기에 있는 3세마라 게이트가 너무 외곽으로만 밀리지 않는다면 직전 이상의 경주력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 도전 가능!
#한강의기적(3세·거·10전8/1/0·오종환·문제복)=대상경주 2연승을 포함, 7연승을 구가하고 있는 기대주. 직전에 출전한 오너스컵에선 떠오르는 태양 ‘매직댄서’와 전통의 강호 ‘경부대로’를 뒤에서 따라잡고 우승했다. 언제나 조금만 이기기 때문에 그동안 평가절하된 부분이 있었지만 지난 경주 후부터는 ‘최강마’로 평가를 받고 있다. 디디미의 자마지만 모계쪽의 장거리 유전자를 잘 물려받았다. 우승 후보!
대통령배 대상경주에서 기대주로 꼽히는 매직댄서(왼쪽)와 경부대로.
#매직댄서(4세·수·16전10/4/0·최상일·김영관)=안쪽이든 외곽이든 선행권에 나서야 경주력을 잘 발휘하는 유형. 직전 오너스컵에선 조이럭키와 메이저킹에 견제를 당해 막판에 덜미를 잡혔다. 이번에도 발빠른 석세스스토리가 함께 출전하기 때문에 비슷한 유형의 경주전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같은 마방에서 동반출전하는 퀸즈블레이드와 주행습성이 거의 흡사한데 과연 누가 앞선에 먼저 나올 것인가도 관심사다. 도전 가능!
#퀸즈블레이드(3세·암·12전7/3/0·김형란·김영관)=메니피의 자마. 빠르고 강한 말이지만 장관배에서 그 실체를 드러냈듯이 거리적성은 길지 않다. 모계도 거리적성이 길지 않기 때문에 일반 경주는 몰라도 대상경주에선 장거리가 벅찰 것으로 판단된다.
#강해(3세·수·15전5/5/1·박재범·안병기)=1군에선 중위권 정도의 말로 평가를 받았지만 직전 장관배에서 데뷔 이후 가장 빠른 스피드로 초반에 가세해 막판까지 끈기를 발휘하며 ‘이변의 3위’를 했다. 모계 쪽의 장거리 인자가 뒤늦게 빛을 발하는 것으로 분석되지만 전개상의 이점도 있었기 때문에 두 번의 선전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로 보인다. 인코스라면 어부지리 가능한 정도!
#영산Ⅱ(4세·거·7전6/1/0·이미양·김점오)=6연승을 달리다 직전 2000미터에서 57kg을 달고 60kg의 광교비상한테 덜미를 잡히며 2위에 그쳤다. 부경 강마들을 꺾을 서울의 희망으로 떠올랐던 말이라 아쉬움은 컸다. 경주경험이 많지 않고 장거리 첫출전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망은 이른 감이 있지만 상대가 좀더 강해졌고 레이스도 더 빨라질 것이 분명해 당장은 벅차 보인다.
#베스트캡틴(4세·수·17전7/5/3·박정재·정호익)=그동안 결정력 부족을 보이며 한때 3위 전문마로 전락하는 것이 아닌가 싶었지만 최근 힘이 차면서 상승세를 구가하고 있다. 특히 장거리에 강한 리비어의 자마이고, 따라가는 전개에 능해 일말의 가능성은 있다.
#흑기사(5세·거·22전9/5/2·김종욱·심승태)=뒤늦게 기량이 만개한 마필로 직전 2000미터에서도 싱그러운아침을 9마신이나 이겨 기대를 모으고 있지만, 대상경주급 강자들을 상대로 해서는 카리스마가 부족했던 것도 사실. 부담중량도 상대적으로 불리해 부경의 강자들에겐 정면승부가 어려워보인다. 따라가면서 어부지리를 노려야 될 마필.
#뉴앤드베스트(7세·수·61전4/6/3·이수길·지용철)=마령 7세의 노장마. 참가에 의미를 둔 것으로 보인다.
#구만석(5세·거·27전9/5/5·구자선·임봉춘)=체구가 크지 않고 5세마라 부담중량도 불리해 큰 기대는 무리로 보인다.
#광교비상(4세·거·16전11/1/3·한광세·곽영효)=최근 컨디션이 회복되면서 60kg의 높은 부중을 달고도 2연승, 서울 말들 중에선 가장 나은 전력으로 보인다. 4세마라 이번 경주에선 부중이 대폭 내려갈 것으로 보여 이 말에겐 최고의 기회다. 약점이라면 아직 따라가는 전개에 완전히 적응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직전 경주에서도 영산Ⅱ의 뒤에서 따라가자 고개를 살짝 돌리고 뛰는 모습을 보였다.
김시용 프리랜서
씨수말 대결도 ‘흥미진진’ 메니피 설욕이냐 굴욕이냐 올 후반기로 오면서 2세마 경주를 내주면서 위기를 맞은 메니피. 이번 대회가 설욕의 무대가 될 것인가 아니면 몰락의 전주곡이 될 것인가. 출전마들의 씨수말을 보면 메니피는 4두의 자마(광교비상 영산Ⅱ 경부대로 퀸즈블레이드)를 출전시켜 우세를 이어가고 있다. 그 다음으로는 디디미(한강의기적 강해), 리비어(하늘의축복 베스트캡틴), 비카(금포스카이 구만석)가 각각 두 마리씩 출전시키고 있고 에이피댄서, 트릭오브페이트, 포리스트캠프, 피스룰즈 등의 자마는 한 두씩이다. 거리적성만 따진다면 메니피는 불리하다. 오히려 장거리에서 강점을 보이는 리비어와 피스룰즈의 자마들이 유리하다. 씨암말의 장거리 유전인자와 친화력이 좋은 디디미와 비카의 자마들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씨암말 부문에서 퍼펙트스톰이 비카와의 사이에서 태어난 두 마리의 자마(금포스카이와 구만석)를 출전시키는 영광을 누렸다. [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