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지만 최근 시장 분위기는 상승과 하락을 두고 줄다리기가 이어지고 있다.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사이드카 발동도 잦아지고 있다. 코스피 200 선물 변동폭 5%를 넘어서면 프로그램 매매 호가의 효력이 5분간 정지되는 ‘매수·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된다.
6월 5일 코스피는 전거래일 대비 5.54% 급락한 8160.59로 거래를 마쳤다. 전일 장중 한때 8933.62로 9000선 돌파를 노렸지만 매도 물량이 급증하면서 상승세가 꺾였다. 코스피는 6월 8일에도 8.29% 폭락한 7484.41로 거래를 마치면서 7000선으로 주저앉았다. 매도 사이드카까지 발동했지만 지수 하락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6월 9일에는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이날 코스피는 8.18% 급등한 8096.93을 기록하면서 8000선을 회복했다. 이튿날 4.52% 급락한 7730.82로 빠지면서 다시 7000대로 지수가 밀렸지만 이튿날 4.63% 상승한 8123.62로 8000선을 회복했다.
향후에도 변동성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흐름의 원인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쏠림 현상이 꼽힌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5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코스피에서 차지하는 시가총액 평균 비중은 49.87%다. 2024년 22.69% 수준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불과 2년 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비중이 두 배 이상 확대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성장에 대한 의구심이 나올 때마다 시장은 출렁일 수밖에 없다.
현재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바라보는 시장의 시각은 우호적이다. 에프앤가이드가 분석한 시장 전망치 평균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693조 원, 358조 원이다. 이는 전년대비 각각 107.8%, 722.5% 증가한 수준이다. SK하이닉스의 올해 매출액 전망치는 340조 원으로 전년대비 250.1% 급증이 예상된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59조 원으로 450.3%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 강소현 자본시장연구원 실장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소수 종목들이 코스피에 미치는 영향이 컸다”면서 “어떤 이유든지 해당 종목이 불확실성에 노출될 경우 시장 전체가 흔들리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제기되고 있는 기준 금리 인상 가능성 역시 코스피 상승의 부담 요인이다. 기준 금리 인상으로 시장의 유동성 공급이 축소되면 투자 여력이 사라질 수 있다. 한국은행은 지난 5월 28일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의결문에 ‘향후 금리 인상 시기를 결정할 것’이라는 문구를 추가하면서 금리 인상 가능성을 높였다. 시장에는 한은이 올해 최소 한 차례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성환 리서치알음 대표는 “기준 금리 인상 등 유동성 축소에 대한 이벤트가 예정돼 있다”면서 “현재 코스피 시장에 반영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특히 미국도 금리 인상을 나서면 코스피 상승을 제한할 가능성이 커진다. 지난 5월 미국 비농업 고용지표가 긍정적으로 나오면서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사라지자 하반기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김미루 KDI 한국개발연구원 실장은 “한국의 기준금리 인상만으로는 생각보다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도 있지만 만약 미국까지 금리 인상을 단행하고 미국 반도체 수요 기업의 투자가 위축되면 국내 투자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환율도 변수다. 지난해 1300원대를 횡보하던 환율은 올해 들어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1400원대를 돌파한 이후 지난 5월 1500원대를 돌파한 가운데 1600원 돌파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외국인 보유 시가총액 비중은 2025년 6월 12일 32.05%에서 2026년 6월 11일 39.9%로 7.85%포인트(p) 상승했다. 이에 따라 차익 실현 물량이 나올 가능성은 커졌다. 실제 최근 들어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피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매도 물량을 던지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투자자는 지난 5월 7일부터 6월 11일까지 24거래일 연속으로 순매도세를 이어갔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서 원화 약세 기조가 이어지면서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쪽으로 방향이 바뀌면서 자금이 이탈하는 측면이 있다”라면서 “최근 코스피가 급격히 상승하면서 리밸런싱이 필요했기 때문에 유동성이 해외로 빠져나가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황수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최근의 변동성은 펀더멘털에 영향이 없다고 본다”면서 “수급 변동성에 따른 상하방 변동성이 커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5월 말 전망했던 하반기 전망치 1만 1500포인트는 여전히 유효하다”라고 말했다.
박호민 기자 donkyi@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