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전 대통령의 건강이 급격히 악화되기 시작했던 것은 지난 2012년 말 무렵부터였다. 당시 혈관성 파킨슨병을 앓고 있던 부시 전 대통령은 병원에서 집중 치료를 받았으며, 이듬해 1월 퇴원했다. 하지만 그 후 건강이 완전히 회복되지 못한 채 현재까지 휠체어 신세를 지고 있는 상태다. 다리를 움직일 수 없게 된 부시 전 대통령은 한 인터뷰에서 “내 다리한테 움직이라고 명령을 하는데도 움직이지 않는다”라면서 “별다른 통증은 없다”고 덧붙였다.
이렇게 거동이 불편한데도 불구하고 그간 부시 전 대통령은 예의 호방함을 잃지 않았었다. 지난 6월 12일에는 90세 생일을 맞아 스카이다빙에 성공하면서 노익장을 과시하기도 했었다. 그에게는 생애 8번째 스카이다이빙이었다.
하지만 그것이 마지막이었다. 그 후 부시 전 대통령은 좀처럼 공개석상에서 모습을 나타내지 않고 있다. 메인주 케네벙크포인트에 위치한 자택에 칩거한 채 투병 중이라는 소문만 들려오고 있을 뿐이다. 얼마 전에는 참석이 예정되어 있었던 백악관에서 열린 아메리코 20주년 기념식에도 불참하자 부시 전 대통령의 상태가 악화됐다는 소문마저 제기되고 있는 상태다.
그런 가운데 최근 아들인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이 아버지의 일생을 담은 전기 <41: 내 아버지의 초상>을 출간해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41’이란 ‘아버지 부시’가 미국의 제41대 대통령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은 현존하는 전임 대통령 가운데 최고령이다.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