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경기도지사의 연정이 닻을 올렸다. 남경필 지사가 4일 오전 9시 경기도청 제1회의실에서 이기우 사회통합부지사 취임식에 참석했다.
[일요신문] 지난 4일 경기도가 제1대 이기우 사회통합부지사의 공식 취임식을 가졌다. 여당 출신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야당 출신 인사를 임명한 것으로 취임 당시부터 주장해온 ‘경기 연정’에 대한 의지에 대한 첫 성과라는 분석과 함께 현실적인 정착을 위한 우려도 지적되고 있다.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사회통합부지사 취임식에서 “경기도의회와 여·야 대표 네 분이 마음을 열고 흔들림 없는 공직자와 언론의 관심이 오늘의 결과를 이끌어 냈다”며 “첫 발을 내디딘 만큼 사회통합부지사와 매일 매일 연애하는 마음으로 소통하고 협력하면서 넥스트 경기, 굿모닝 경기를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이기우 경기 사회통합부지사
당초 사회통합부지사 임명과 권한을 두고 여야 의원 간의 갈등도 있었지만 이기우 전 의원에 대한 사회통합부지사 결정이 급물살을 타면서 경기 연정이 올해를 넘기지 않고 구색을 갖추게 되었다.
경기도 사회통합부지사는 보건복지국과 환경국, 여성가족국 및 산하기관인 경기복지재단·경기도의료원·경기가족여성연구원·경기영어마을·경기도청소년수련원·경기평생교육진흥원 등 6개 산하기관의 인사·예산권 등을 관할하는 자리로 야당의원들간의 경쟁과 여당의원들의 불만도 생길 만큼 권한이 적지 않다.
이를 두고 경기도 2청을 관할하는 제2부지사가 가지지 못한 인사·예산권을 가지고 있는 만큼 실력행사가 너무 막강한 거이 아니냐는 우려와 함께 업무 진행 및 집행 과정에서 해당 실국과 기관과의 갈등이나 마찰이 발생할 소지가 많을 것이라는 지적이 있다.
여당의 한 의원은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연정을 위해 많은 권한을 사회통합부지사에게 양보하는 것이 아니냐”며 “기존 인사와 예산을 총괄하는 사무국들과의 집행과정에서 갈등이 우려되는 것이 사실이다”고 말했다.
야당 관계자는 “연정에 대한 목적과 의의에는 동감한다”면서도 “연정이 오히려 집행부에 대한 의회의 견제를 약화 시킬 수도 있다”고 우려를 제기했다.
실제로 남경필 경기도지사의 연정이 독일 등의 내각제에 입각한 연정에서 영향를 받은 것으로 현 국내 정치실정과 차이가 있다는 지적이다.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4일 오전 도지사 집무실에서 이기우 사회통합부지사에게 임용장을 수여하고 관계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왼쪽부터 이승철 도의회 새누리당 대표, 강득구 도의회 의장, 이기우 사회통합부지사, 남경필 도지사, 김현삼 도의회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오완석 도의원)
대다수의 사람들이 경기 연정은 남경필 경기도지사의 이기우 사회통합부지사 임명에서 시작되는 것이 아닌 여야 간의 신뢰를 바탕으로 집행부와 의회의 건전한 견제와 공직자 간의 소통과 화합에서 진정한 첫 발을 내딛을 수 있는 데에는 공감하고 있다. 반면에 도지사의 임기내에 성과를 위한 연정실험으로 인해 도정에 혼란만 가져올 수 있다는 지적에도 귀기울여야 할 것이다.
서동철 기자 ilyo2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