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모도 어마어마하다. 약 3800㎡ 너비에 모두 100만 개 이상의 전구가 사용됐으며, 전선의 길이만 총 120㎞에 달한다. 현재 페트리 광장의 이 크리스마스 장식은 세계 최대의 규모로 기네스북에 등재된 상태.
이번 장식이 더욱 특별한 이유는 이 모든 장식이 평범한 한 시민에 의해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캔버라의 변호사인 데이비드 리처즈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스스로를 가리켜 ‘크리스마스 전구 사나이’라고 부르는 리처즈는 4년 전부터 크리스마스 시즌 때마다 자신의 집 앞을 크리스마스 전구로 장식해왔다. 처음에는 그저 소일거리로 삼았던 일에 푹 빠지면서 급기야 중독이 된 그는 매년 전구의 개수를 늘려갔으며, 마침내 2011년과 2013년 기네스북에 등재되는 기염을 토했다.
사정이 이러니 매년 그의 집을 구경하기 위해 찾는 사람들만 수백 명에 달할 정도. 그의 실력을 눈여겨 본 캔버라 당국의 요청으로 올해는 캔버라시를 크리스마스 전구로 꾸미는 영광을 안게 된 그는 “크리스마스 전구는 사람들을 축제 분위기에 휩싸이게 만든다”며 기뻐했다.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