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수시 다카하시라는 이 남성이 사용한 방법은 이른바 ‘GPS 발자국’이었다. GPS 장치를 소지한 채 일본 전역을 여행하면서 GPS 기록을 남긴 것이다. 그가 이렇게 남긴 흔적은 ‘나와 결혼해줘’란 의미의 ‘Marry Me’이었으며, 윗부분에 큐피드의 화살이 꽂힌 하트 모양을 첨가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그가 이렇게 프러포즈를 완성하는 데 걸린 시간은 6개월이었다. 2008년 다니던 직장까지 그만두고 여행 계획을 짰던 그는 북쪽의 홋카이도에서 출발해 남쪽의 규슈에서 여행을 마무리 지었다.
그가 이렇게 독특한 프러포즈를 구상한 데에는 사실 두 가지 목적이 있었다. 첫째는 책에서만 봐왔던 일본의 구석구석을 여행하는 것이었으며, 둘째는 여자친구에게 프러포즈를 하기 위한 특별한 메시지를 남기는 것이었다. 그가 이렇게 여행한 거리는 총 700㎞ 이상이었고, 간혹 자동차나 페리, 자전거를 타기도 했지만 대부분의 거리는 도보로 여행했다.
그의 이런 감동적인 프러포즈가 다시 화제가 되고 있는 이유는 최근 등산화 제조사인 ‘하이-테크’의 ‘워큐멘터리’라는 캠페인 광고 시리즈에 등장했기 때문이다.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