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는 15일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개성공단 입주기업 간담회’에 참석했다고 밝혔다.
이날 남경필 지사는 “경기도 연정을 옥동자가 나왔다고 표현하는데 원조 옥동자는 이념과 체제를 넘어선 개성공단이다”며, “개성공단의 불확실성을 제거해 더 큰 발전을 이루도록 갈등을 치유하고 새로운 화합과 통일의 개척자로써 개성공단이 역할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유창근 개성공단기업협회 부회장은 “개성공단이 정치적 특수성을 갖고 있어 기업들이 피해를 입는 경우가 많아 킨텍스 인근에 물류단지가 있었으면 좋겠다”며 남북관계 경색으로 개성공단에서 물건을 제작할 수 없을 경우에도 기존 물량으로 주문을 소화할 수 있도록 하는 물류단지 조성을 건의했다.
이에 대해 남 지사는 “개성공단 기업인 여러분과 여러 의원들께서 말씀하신 만큼 물류단지 조성 문제는 체계적인 조사를 통해 장기적 계획을 세워나가겠다”며, “신중하지만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 기업에서도 적극적으로 도와 달라”고 말했다.
경기도는 물류단지는 기업에서 해결해야 할 일이지만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의 조합을 조성해 의견을 모은다면, 도에서도 함께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도는 현재 내년도 예산안에 물류단지 조성을 위한 연구용역비 2억 원을 반영하는 안에 대해 경기도의회와 협의 중이다.
이날 간담회에는 이희건 개성공단기업협회 수석부회장 겸 도내 이주기업 대표를 비롯한 기업대표 18명과 임창열 킨텍스 사장, 이동화 경기도의회 경제과학기술위원장, 송순택 남북교류특별위원장 등 40여 명이 참여했다.
기업들은 이날 개성공단 물류단지 조성 외에 킨텍스 내 개성공단 생산품 전시를 위한 상설전시관 운영, 해외판로 추가 확보를 위한 공동 노력, 추가 긴급 금융 지원 등을 건의했다.
남경필 지사는 “상설전시관 설치 문제는 경기도와 의회가 인식을 함께한 만큼 가장 빨리 효과가 날 수 있는 프로젝트인 것 같다”며, “해외 판로 모색, 금융지원 등 기타 건의 사항에 대해서는 약간의 이견이 있는 만큼 계속해서 토론을 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남 지사는 “개성공단 입주기업을 잘 키워서 경기도를 먹여 살릴 큰 아들이 될 수 있도록 협조해 달라”며 도의회와 관련기관에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했다.
경기도는 이날 간담회 내용이 최근 추진 중인 개성공단 입주기업 지원 조례에 포함될 수 있도록 경기도의회와 협력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서동철 기자 ilyo2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