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몰 동부산점은 오는 23일 오픈에 맞춰 <빨간 속옷> 판매에 대대적으로 나선다. 사진은 지난 2009년 롯데 광복점 오픈 첫날, 빨간 속옷을 구입하려는 고객들로 붐비고 있는 모습.
[일요신문] 23일 그랜드 오픈을 앞두고 있는 롯데몰 동부산점(점장 박상병)이 총 10만 피스, 30억 원에 이르는 엄청난 물량의 ‘빨간 속옷’을 오픈 행사로 준비하고 있어 다시 한 번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킬 전망이다.
실제로 앞서 지난 2009년 12월 오픈한 롯데백화점 광복점의 경우 오픈 당시 첫날 빨간 속옷만 17억 원이라는 놀라운 매출을 기록해 큰 화제를 불러 모은 바 있다.
이와 같은 ‘빨간 속옷’의 전설(?)은 7년 전부터 시작됐다. 지난 2007년 12월 오픈한 롯데백화점 센텀시티점에서 3억 원 이상이 팔렸고, 이어 입소문을 통해 ‘빨간 속옷’의 ‘의미’가 널리 알려지면서 광복점 오픈 때 17억 원이라는 매출이 나오게 됐던 것이다.
이와 같은 분위기는 백화점이나 속옷가게 등이 개업하는 날 빨강색 속옷을 사면 ‘재물운과 행운이 동시에 깃든다’는 속설에 의해 시작된 것으로 특히 부산·경남지역에서 유독 이러한 속설이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예로부터 조업을 나가 고기를 가득 잡아온 만선에는 빨간 깃발을 달아 왔다.
바다와 항구로 대변되는 부산의 경우, 고깃배가 조업을 하러 나가는 상황이 빈번하다 보니 만선(滿船)은 물론, 안전한 귀향을 기원하는 의미가 더해져 이처럼 ‘빨간 속옷’에 대한 속설을 강하게 믿게 된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이번 롯데몰 동부산점의 오픈 날에는 얼마만큼의 매출을 올릴 것인지 벌써부터 관심거리가 되고 있다.
더군다나 올 해를 마무리하고 내년을 기약하려는 연말 소비심리에 ‘재물운’과 ‘행운’에 대한 간절함이 더해져, 속옷 판매에 큰 힘이 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예측이다.
이에 따라 롯데몰 동부산점은 부산지역의 이러한 관심을 반영해 오픈 당일인 23일부터 25일까지 1층 행사장에서 ‘빨간 속옷 특집전’을 진행한다.
비너스, 비비안 등 란제리와 패션속옷 브랜드 8개가 참여해 빨강색의 브라, 팬티 등을 최대 80% 할인판매 한다.
여기에 겨울 시즌인 만큼 장갑, 모자, 다운점퍼는 물론, 각종 기능성 내의도 ‘빨강색 상품’들로 대거 전진배치 할 예정이다.
롯데백화점 상품본부 남형수 란제리 선임상품기획자는 “부산지역 고객들의 성원에 보답코자 롯데몰 동부산점에만 30억 원 상당의 물량을 준비했다”며 “오픈 날짜에 맞춰 전국에 있는 붉은 속옷을 여기에 집중시킬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용성 기자 ilyo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