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경희 여주시장이 한전본사를 방문해 신경기변전소 후보지 철회를 요구했다.
[일요신문] 원경희 여주시장이 한국전력공사의 76만5000V 신경기 변전소 및 송전선로 설치사업 절대 반대 입장을 밝혔다.
원 시장은 지난 19일 전남 나주시 한전본사를 방문해 관계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여주 시민들의 강력한 반대 분위기와 여주시의 입장을 전달하고 철회를 촉구했다.
그는 “백지화투쟁위원회에서 차량을 동원해 500명이 넘는 시민들이 함께 오겠다는 것을 간신히 말렸다”면서 “앞으로 연말연시 20일간 여주시청과 한전 여주지사 앞에서 반대투쟁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이어 “한전 직원들은 월급을 받지만 여주지역 농민들은 생업을 포기한 채 집회에 참석하다 보니 지역경제가 피폐해지고 80세 넘은 어르신들도 걱정이 앞서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며 한전에 의해 여주 시민들이 엄청난 피해를 입고 있다고 지적했다.
원 시장은 “여주지역의 불교, 천주교, 기독교, 원불교 등 종교단체가 함께 하는 ‘범종교시민대책위원회’ 결성과 함께 적극 활동에 나서는 등 모든 시민들이 반대에 동참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면서 건립 중단을 강조했다.
이어 “신경기변전소 예비후보 4개 지역 중 여주시는 송전선로 노선이 가장 길어 사업비와 사업기간이 가장 많이 소요된다”고 지적했다.
또한 “여주시는 그동안 수도권정비법 등 각종 중첩규제로 지역발전이 저해를 받아왔고 예비후보지로 선정된 여주시 산북·금사지역이 변전소 및 송전선로 설치로 청정지역 이미지 하락과 재산권 침해, 전자파 유해물질로 인한 암 발생, 기형아 출산, 생태계파괴 등이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원 시장은 이날 부재중인 조환익 한전 사장실에 들러 비서실에 여주 시민들의 신경기변전소 및 송전선로 설치 반대 의견을 전달했다.
의견서에는“ 여주시는 신경기변전소 부지로 적합하지 않다”면서 신울진~신제천~신안성의 최단축 거리의 송전선로가 최선이고, 국가 정책에 따라 반드시 필요한 시설이라면 기존선로를 이용해야한다“고 주장했다.
또 “기존시설 이용 불가능한 경우 터널 등 지중화 설치 필요하고 지중화가 어려운 경우 인체에 무해한 초전도 전선개발 사용 등을 통한 주민피해를 최소화 해야 한다”고 대안을 제시 했다.
이어“한전은 4개 시·군 전체로 확대하지 말고 이제는 실제 추진하려는 해당 시·군을 확정하고 지역 지원조건 등을 제시해 협상해야 한다”며 “4개 시·군 동시 접경지역을 기준점(직경 25㎞)으로 최적지를 선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전은 신울진원자력발전소에서 생산한 전력을 수도권에 공급하기 위해 2019년 말까지 부지 면적 8만8천㎡에 765㎸ 주변압기와 전기를 공급할 755㎸·345㎸급 송전선로, 송전철탑 170기 등을 건설할 계획이다.
신경기송변전소 건립 후보지로는 여주시 금사면과 산북면, 이천시 마장면, 광주시 곤지암읍, 양평군 강하면 등 5개 지역을 선정했고 조만간 최종 후보지를 결정할 예정이다.
유인선기자 ilyo2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