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수 창원시장이 5일 기자회견을 갖고 광역시 승격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밝혔다.
[일요신문] 창원시가 ‘광역시 승격운동’에 본격적으로 나서기로 했다.
안상수 창원시장은 5일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가진 연두 기자회견을 통해 “창원시가 지속가능한 도시경쟁력을 확보하고 사회 대통합을 이루기 위해서는 광역시 승격만이 그 해결책”이라며 “광역시는 우리 후손을 위한 선택이 아닌 절대과제”라고 ‘광역시 승격’을 위한 본격 추진의사를 밝혔다.
안상수 시장은 “기초자치단체로서는 108만 광역행정 수요대응의 한계, 통합자치단체로서 재정운용의 어려움, 현재까지 잔존하는 지역갈등, 기계공업 중심의 산업구조로 인한 도시 성장한계와 경쟁력 정체 등에서 벗어나기 힘들다”며 “광역시 승격만이 이러한 문제를 일거에 해소할 수 있다”며 광역시 추진에 대한 당위성과 배경을 설명했다.
안 시장은 정부의 지방분권 방향과 의지에 대해서도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지난해 12월 발표한 ‘지방자치발전 종합계획’에 대해 “실질적인 행·재정권한은 빠진 알맹이 없는 계획”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정부는 지난 정권 때 2단계로의 행정체제 개편을 위해 도(道) 폐지 논의와 함께 시군통합을 강력하게 추진했다.
하지만 현재 통합창원시와 청주·청원 외에는 별다른 진척이 없다. 더군다나 현 정부는 도는 계속 존치하는 것으로 하고 시군통합은 권고사항으로 하는 것으로 입장을 바꾼 상태다.
안 시장은 이날 광역시 승격 추진을 위한 장기 로드맵도 제시했다.
우선 1단계로 올해 가칭 ‘창원광역시 범시민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범시민 서명운동, 광역시 승격 방안 포럼 등을 통해 대시민 공감대 형성과 광역시 승격을 향한 추진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어 2단계로 내년에는 광역시 승격 건의안 채택, 광역시 승격 입법 청원서 제출 등 창원시민의 염원을 구체화해 정부에 요구하는 한편, 창원광역시 승격 법률안을 발의해 국회차원의 논의와 실질적인 정부태도 변화의 계기를 마련할 계획이다.
3단계로 2017년에는 전국적 여론화 및 이슈화를 시키고, 5개 대도시와도 협력해 광역시 승격을 제19대 대통령선거 공약으로 이끌어 내고 이후에는 새정부 국정과제에 포함시켜 지속적으로 정부에 이행을 촉구할 방침이다.
이날 안상수 시장은 울산을 사례로 들면서 “창원이 광역시가 되면 약 1200억 원의 세수증대는 물론, 각종 국책사업과 정부기관 유치에도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다. 또 확대된 자치권한은 도시가 비약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토대가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창원·마산·진해구 구청장을 각 지역민 뽑아 자치권이 강화된 자치구 운영을 통해 진해구, 마산구, 창원구가 광역시 테두리 안에서 서로 독립적(예산+인사)으로 상호보완하면서 발전할 수 있다. 추진과정에서도 ‘광역시 승격’이라는 공통된 목표가 있으면 지역갈등도 자연스럽게 해소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광역시추진과 통합창원시 재분리’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도 함께 발표됐다.
이번 조사는 한국갤럽이 지난해 12월 20일부터 30일까지 진해·마산·창원 지역별 인구 비례에 따라 시민 1502명을 대상으로 해 전화조사 방식으로 이뤄졌다.
조사 결과 광역시 승격에 대해 찬성의견이 55.9%, 반대의견이 25%, 잘 모르겠다고 응답한 사람이 19.1%였다.
통합창원시 재분리에 대해서는 찬성의견이 36.2%, 반대의견이 53.6%, 잘 모르겠다가 10.2%로 나타났다.
시민의 절반이상이 광역시에는 찬성, 분리에는 반대하는 것으로 조사된 것이다.
안상수 시장은 이날 마무리 발언을 통해 “광역시 승격이 쉽지는 않겠지만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충분히 가능하고 도전할 가치가 있으므로 모든 역량을 쏟아 붓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108만 시민이 한목소리를 내고 100개이상의 시민단체가 함께 움직이면, 그 파괴력은 상상할 수 없는 영향력을 가질 수 있다”며 광역시 추진에 대한 시민들의 적극적인 성원과 지지를 부탁했다.
하용성 기자 ilyo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