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병용 의정부시장이 14일 의정부 화재사고와 관련해 피해대책 및 조치 계획회의를 하고 있다.
[일요신문] 안병용 의정부시장이 지난 10일 128명의 사상자와 2백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의정부 아파트 화재사고에 대한 지원 대책을 지키고 있지 않아 부상자와 이재민 등 시민들의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안병용 시장은 지난 10일 경기도 의정부시 경의초등학교에 마련된 이재민 대피소를 찾아 치료비 전액 지급보증과 임시거처 마련 등을 약속했다. 11일에는 의정부시가 긴급브리핑을 통해 화재 사고와 이재민 지원비를 긴급 편성해 선지급한 뒤 최종 피해보상 규모를 정하는 등 피해관리와 이재민 관리에 전력을 쏟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14일 현재 기존 임시 대피소인 의정부 경의초등학교에 텐트를 비롯한 일부 편의시설을 설치한 것 외에는 임시거처 마련 등의 지원이 거의 전무한 상태이며, 치료비 전액 지급보증도 지켜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안병용 의정부시장은 치료비에 대해 시가 전액 지급보증을 서고 차후에 구상권을 청구하도록 지원하겠다고 했지만, 긴급복지지원법 9조에 의거한 의료비 지원으로 대신하고 있는 상태이다.
이마저도 소득이 1인 가구 기준 90만 5천원, 4인가구 244만 6천원 이하에 재산이 8천 500만원 이하, 금융재산이 500만원 이하인 피해자만 받을 수 있는 등 자격이 까다로워 실제 환자 대부분은 의료비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자비로 치료비를 내거나 경제적 형편이 어려운 부상자는 치료비를 구하기 위해 속만 타고 있다.
또한 임시 대피소 이외에 거처 마련 약속도 지키지 못하고 있다.
당초 의정부시는 학교 강당에서 텐트만으로 이재민들이 지내기에는 불편해 임시거처를 시청 인근 숙박시설이나 원룸 등으로 마련하겠다고 했으나 계속 논의 중이라는 답변만 내놓고 있다.
이재민 A씨는 “시가 처음에 3일안에 임시거처를 마련하고 그동안 편의시설 지원 등을 약속했지만 텐트와 이불가지뿐이다”며, “추운 겨울동안 체육관에서 지내야 하는 것인지 확실한 대책방안을 얘기해줬으면 한다”고 시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
13일 의정부 화재 사고 현장을 찾은 박인용 국민안전처 장관과 안병용 의정부시장
한편, 안병용 의정부시장은 의정부 아파트 화재사건과 관련해 긴급복구자금 100억원을 정부에 요구했으며, 박인용 국민안전처 장관은 정부가 경기도, 의정부시와 협력해 정확한 피해 규모를 파악한 뒤 지원대책을 논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해졌다.
또 안 시장은 국민안전처와 경기도에 특별재난지역 지정을 건의하고, 특별재난지역 지정을 위해 국회 차원의 도움을 요청했지만, 일부 이재민들 사이에선 정부와 경기도에게 부담을 져 지원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사고 당일 여건이 되지 않는 상황에서 지원 대책을 서둘려 발표한 것이 아니냐는 비난도 일고 있다.
서동철 기자 ilyo2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