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전북 고창군은 조선시대 초기에 축성된 무장읍성을 발굴조사하고 복원하기 위해 11년째 힘을 쏟고 있다.
16일 고창군에 따르면 무장읍성은 1991년 2월 26일 조선 초기 읍성의 구조를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로 판단돼 사적 제346호로 지정됐다. 이후 고창군에서는 2003년 복원정비 기본계획을 수립한 후 총 8차례 발굴조사를 통해 확인된 자료를 바탕으로 정비복원을 진행하고 있다.
군은 고인돌 유적지, 아산면 봉덕리 삼국시대 고분군, 아산면 용계리 가마터, 고창읍성, 선운사 등과 연계한 옛 문화 거점지역으로서 대표 관광지로 자리매김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부터 진행되고 있는 발굴조사는 읍성 내부의 사창과 관련된 건물지와 화약고, 군기고 유무, 동쪽 성벽의 진행방향을 파악하고 있다.
사창과 관련된 건물지는 현재까지 알려진 전국 각 지역의 읍성 건지 중에 가장 큰 규모로 무장읍성 주변 경제 규모를 가늠하게 해주고 있다. 또 발굴조사 이후 복원된 읍취루 전면에서 무장읍성 초축 당시에 축조된 것으로 보이는 연지가 추가로 확인됐다.
이와 같은 발굴조사 결과를 토대로 군은 2008년부터 꾸준히 무장읍성 복원도 진행하고 있다. 남문 옹성을 비롯한 성곽 총 1,147m 중 778m, 연지 1개소, 관아건물 3개소(읍취루, 진무루, 동헌삼문)를 복원 정비하여 읍성으로서 기본적인 틀을 형성했다.
군은 오는 6월 ‘고창 무장읍성의 성격과 활용방안’이라는 주제로 학술대회를 열어 무장읍성 발굴조사와 복원 등 성과와 향후 활용 방안 등에 대해 종합적으로 점검할 계획이다.
군 관계자는 “6월 학술대회를 통해 문화재를 활용한 지역민의 소득 창출방안을 마련하고, 고인돌 유적지, 고창읍성, 선운사 등을 연계한 대표 관광지로 자리매김하도록 다각적으로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1417년(태종17) 당시 병마사였던 김저래가 전라도 각 관의 승려와 백성을 데려와서 무장읍성을 쌓고, 공아(公衙)와 관사(官舍)를 세웠다. 서해안의 어획 보호와 왜구 침입을 막기 위해 무장읍성을 축조했다.
정성환 기자 ilyo66@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