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고재호 사장(오른쪽)과 대한해운 우오현 회장(왼쪽)이 LNG운반선 건조 계약서에 서명 한 뒤 악수 하고 있다.
[일요신문] 대우조선해양(사장 고재호)이 한국가스공사가 10년여 만에 발주, 지난 해 수주가 확정된 LNG선 4척에 대한 계약을 체결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선박 운영선사인 대한해운과 현대LNG해운으로부터 지난 21일 각각 2척씩, 총 4척의 17만4000㎥급 LNG 운반선의 건조계약을 체결했다고 22일 밝혔다.
4척의 계약 총액은 약 8억 달러 규모다.
대우조선해양 서울 본사에서 열린 이날 계약식에는 대우조선해양 고재호 사장과, 선사 측인 대한해운 우오현 회장 (SM 그룹), 현대LNG해운 이갑재 대표이사가 참석했다.
이번 선박은 대한민국 가스공사 국책 사업으로는 처음 건조되는 ME-GI LNG 운반선으로, 대우조선해양이 자체 개발한 LNG연료공급시스템과 재액화 장치(PRS, Partial Re-liquefaction System)가 탑재된다.
대우조선해양의 ME-GI LNG운반선은 연료 효율이 높고 운항비를 획기적으로 절감할 수 있어, 시장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길이 295.5m, 너비 46.4m 규모인 이 선박들은 거제 옥포조선소에서 건조돼 2017년 5월까지 순차적으로 인도될 계획이다.
대우조선해양 고재호 사장(오른쪽)과 현대LNG해운 이갑재 대표이사(왼쪽)가 LNG운반선 건조 계약서에 서명 한 뒤 악수 하고 있다.
한국가스공사는 지난해 10월, 미국에서 생산되는 셰일가스의 국내 도입을 위해 총 6척의 LNG선을 발주했다. 2005년 이후 10년 만에 발주하는 신규 건조 프로젝트다.
대우조선해양은 이 중 4척을 수주해, 회사가 절대 우위를 보이는 차세대 LNG선 설계 및 건조 기술력을 재차 입증했다.
선사가 조선소를 사전 지정해 참여하는 방식으로 진행된 이번 입찰의 핵심은 선사와 조선소 간 파트너십 이었다. 대우조선해양과 대한해운 그리고 현대LNG해운은 프로젝트 초기 단계부터 긴밀히 협력해 온 끝에 최종 수주에 성공했다.
대우조선해양과 대한해운은 1996년 가스공사가 발주한 2척의 LNG선을 따내며 인연을 맺었다.
이번 2척 포함 대한해운이 운영하는 LNG선 6척 전체를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하는 등, 양사는 20년 동안 탄탄한 신뢰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2014년 현대상선의 LNG 사업부문을 인수한 현대LNG해운은, 사업 분리 후 추진하는 첫 계약을 대우조선해양과 체결하며 인연을 맺게 됐다.
계약식에 참석한 고재호 사장은 “이번 선박은 대한민국이 보유하는 최초의 차세대 LNG선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며, “전 세계가 인정한 대우조선해양의 기술을 토대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선박을 건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역대 최다인 37척의 LNG선을 수주한 데 이어 올해 첫 수주를 LNG선으로 장식해 기분 좋은 출발에 성공했다.
서용찬 기자 ilyo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