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수목원에서 최근 봉우리를 피운 <납매>의 모습.
[일요신문] 경상남도수목원에는 대한(大寒) 추위 동장군의 기세를 누르기라도 하듯 벌써부터 소담한 꽃송이들이 수목원 곳곳에 고개를 내밀며 새해의 봄소식을 전하고 있어 관람객의 발길을 멈추게 하고 있다.
납매, 풍년화, 복수초는 늦겨울 잎보다 먼저 노란 꽃을 피우는 식물로 아직 쌀쌀한 기운이 감도는 수목원에 따뜻한 봄기운을 불어 넣어주고 있다.
스스로 사랑한다는 꽃말을 가진 납매는 섣달에 피는 매화라는 뜻으로 늦겨울 개화해 화분을 옮겨주는 곤충들이 많지 않기 때문에 이를 유인하기 위해 진한 꽃향기를 가지고 있어 새해의 첫 봄내음을 만끽할 수 있다.
꽃이 만발하면 그해엔 풍년이 든다는 뜻을 간직한 풍년화는 겨울이 주춤한 틈을 타 가늘고 여린 꽃잎이 벌써 만개해 절정에 이르고 있다.
눈 속에서 피는 꽃이라 해 ‘설연화’라고도 불리우는 복수초는 땅속에서 노란색 꽃망울을 빼꼼히 내미는데 아침의 쌀쌀한 기운에 꽃망울을 움츠렸다가 따스한 오후엔 햇볕을 한껏 머금고 활짝 피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붉은색 꽃잎이 매력적인 애기동백이 온실에서 개화 후 절정에 달하여 야외에서 보다 더 화려한 모습을 볼 수 있어 일찍 찾아온 봄꽃으로 겨울철 수목원을 방문하는 관람객에게 봄기운을 선사한다.
포근한 날씨가 계속되면 봄을 준비하는 개나리, 산수유, 목련 등도 개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경남도수목원 관계자는 “주말에 많은 도민들이 수목원을 방문해 봄꽃을 구경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영천 기자 ilyo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