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상주시농업기술센터 컴퓨터교육장에서는 매주 월요일 늦은 밤 지역 농업인으로 구성된 자발적 학습 모임 ‘밤을 잊은 농부들‘의 블로그 교육과 정보공유로 시간가는 줄 모른다.
‘밤을 잊은 농부들’은 2012년 4월 상주시농업기술센터에서 전자상거래교육을 받은 사이버농업연구회에 뿌리를 두고 있다. 교육을 받기는 했지만 컴퓨터 활용의 기초가 없는 상당수 중년 농업인에게 전자상거래는 어려운 과제였다.
그래서 컴퓨터 활용에 익숙한 김광식(63)씨가 자신의 농장에서 자율학습을 하자고 제안했고, 컴퓨터 활용 기초가 없는 회원을 위해 자율학습일로 정한 월요일 외에도 비가 오는 날이나 농사가 끝난 밤을 이용해 개인별 수준에 맞춰 교육했다.
매주 모여 블로그 홍보 방법, 전자상거래 방법 등을 논의하고 배우거나 최신 정보를 나눈 결과, 지난해 경북정보화농업인경진대회에서 회원 가운데 1명이 최우수상, 3명이 장려상을 받기도 했다.
회원 자격 조건은 인터넷 활용에 관심있는 모든 농업인으로, 2012년 6월부터 지금까지 모인 ‘밤을 잊은 농부들‘은 모두 42명이다.
장창수(60) 회장은 “배움이 절실한 농업인이 모인 덕에 많은 사람이 이제 블로그에 재미를 붙여 다양하게 활용하고 있다”며 “스스로 생각해도 놀라운 발전을 이룬 회원이 많다”고 설명했다.
이동주 기자 ilyo8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