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전강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고용 안정’을 요구하며 지난 30~31일 전북도교육청 9층 옥상에서 농성장을 벌였다. <사진출처=참소리>
[일요신문] 전북도교육청 1층 로비와 9층 옥상을 점거해 농성 중이던 영어회화전문강사(이하 영전강) 60여명이 31일 오후 5시 자진 해산했다.
1일 전북도교육청은 영전강 강사들은 도교육청이 지난 23일자에 보낸 공문의 내용인 ‘영어회화 전문강사 채용 수업시수가 1주일에 15시간 이상 가능한 학교는 채용을 연장한다’를 수긍하고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이는 주당 책임수업 시수 중에서 영어 정규수업을 최소 15시간 이상 확보한 학교만 채용하거나 재계약하는 내용으로, 교육부가 정규수업에서 최소 18시간 이상 확보해야 한다는 지침보다도 도교육청이 기준을 완화한 것이다.
노조 측은 영전강이 배치된 학교 중 40%가 재배치 기준에 적합하지 않을 것으로 주장했으나, 실제 적용 시 재배치되는 경우는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교육청은 또한 일부 언론에서 9층 농성자들에게 담요와 식사를 제공하지 않았다고 보도된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초기에 9층 로비 점거 중인 3명에게 담요를 제공하였으나, 농성자들이 담요보다는 침낭을 요구했다”며 “그러나 경찰 쪽에서 침낭을 제공했을 경우 장기농성의 가능성 때문에 물품 반입을 막아 제공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앞서 전북지역 비정규직 영어회화 전문강사들은 30일 오후 3시께부터 ‘고용 안정’을 요구하며 전북도교육청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일부 노동자들이 옥상을 점거, 고공농성을 벌였다.
정성환 기자 ilyo66@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