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선물로 다양한 패션∙잡화를 선물하는 고객이 늘고 있는 가운데,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1층 설화수 화장품 매장에서 <2015년 설 패션 선물 특선집>에 실려 있는 선물용 화장품 세트를 고객이 살펴보고 있다.
[일요신문] 최근 들어 의류∙잡화 등 ‘패션’ 상품이 명절선물로 크게 부각되고 있다.
3일 부산지역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지난해 설날 행사기간(1월 14일~31일, 17일간) 중 ‘패션(셔츠∙넥타이∙양말, 핸드백∙지갑, 화장품)’과 ‘식품’으로 나눠 선물상품 매출을 비교해 본 결과 패션선물과 식품선물의 비중이 4:6인 것으로 나타났다. 4년 전 3:7에서 10% 이상 ‘패션선물’로 수요가 이동했다.
이는 흔한(?) 먹거리보다 차별화된 선물을 전하려는 경향이 두드러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과거에는 ‘식품’으로 선물 구성과 금액을 따지며 상품을 골랐던 반면, 이제는 받는 이의 스타일과 기호 등 다양한 기준을 폭넓게 반영해 선물의 의미를 최대한 높이는 추세로 바뀐 것이다.
업계도 이러한 고객의 요구를 반영한 상품을 적극 개발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지난해 설날에는 배우자의 기호까지 배려한 ‘부부 전용 화장품 세트’를 선보여 입고된 100개 물량이 완판되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여기에 ‘덤’ 상품으로 포인트를 둔 선물도 대거 선보이고 있다. 셔츠선물의 경우 셔츠 하나로만 구성된 것에 벗어나 올해는 넥타이∙양말과 함께 구성한 ‘종합 패션 세트’가 30% 수준까지 늘었다. 또 지갑선물도 가죽 키홀더를 끼워주는 등 세심한 부분까지 차별화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아울러 선물을 받는 이도 ‘패션선물’을 선호한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한우∙청과처럼 신선도 유지와 관련된 문제가 없고, 실생활에 밀접한 상품을 바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롯데백화점 설화수 화장품 매장의 서미진 매니저는 “명절이 지나고 나면 선물 받은 고객들의 문의가 많다. 대다수가 사용법과 기능에 대해 문의한다. 상품에 대한 기대와 함게 큰 만족감을 나타낸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부산지역 롯데백화점은 기존 명절선물 가이드북 내 몇 페이지만을 차지했던 패션 선물을 강화, 올해 화장품, 핸드백, 시계, 의류 등의 다양한 상품으로 구성된 ‘설 패션선물 특선집’을 가이드북 안의 미니북 형태로 제작해 배포했다.
또 오는 18일까지 진행하는 설날선물세트 기간에 맞춰 별도의 선물상품을 준비해 고객맞이에 나설 예정이다.
롯데백화점 김필수 셔츠 선임바이어는 “그동안 명절 선물시장을 독식하다시피 하던 식품이 패션∙잡화 등으로부터 거센 도전을 받고 있다. 형식적인 선물수요보다 받는 사람의 실용적인 측면이 중시되면서 앞으로도 패션의류나 잡화 등의 명절선물 비중은 지속적으로 커질 전망이다”라고 말했다.
하용성 기자 ilyo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