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경상북도는 울릉도 죽도에서 태어나 죽도에서 홀로 더덕 농사를 짓고 있는 ‘죽도 노총각’김유곤(46) 씨가 2일 대구 신천동 샹제리제웨딩에서 결혼식을 올렸다고 8일 밝혔다.
김 씨는 10년 전 친구의 소개로 만난 적이 있던 친구 처제 이유정(40세) 씨를 지난 해 연말에 다시 만나면서 서로에 대해 호감을 느꼈고, 몇 차례 더 만남을 가진 후 드디어 결혼에 이르게 됐다.
이날 결혼식은 양가 가족·친지들과 김관용 경상북도 도지사를 비롯한 경북도청 실국장 등 하객들의 축하 속에 치러졌다.
김 지사는 신랑 김 씨가 독도의 자매 섬인 죽도를 평생 홀로 지켜온 성실하고 의지 강한 죽도 토박이 사나이라고 소개한 뒤 “불혹을 넘긴 나이에 오누이 같은 좋은 인연, 이윤정 씨를 만나 결혼하게 된 것은 하늘이 내려준 최대의 선물이다”며, “죽도에서 아들, 딸 많이 낳고 행복하게 잘 살아 달라”며 덕담을 건넸다.
한편, 이들 부부는 결혼식이 끝난 뒤 제주도로 신혼여행을 다녀온 뒤 추위가 풀리는 3월 말께 죽도에서 신혼살림을 차릴 예정이다.
이동주 기자 ilyo8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