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전주시는 다가동 이씨간장집 옆에 새벽인력시장 일용근로자를 위한 쉼터를 조성했다고 9일 밝혔다.
시가 5천만원의 예산을 투자해 완공한 버스유개승강장(쉼터)은 눈·비 등 기상악화 때 피할 수 있는 승강장이다
이 쉼터는 단 한명의 시민도 소외되거나 차별받지 않고 사회적 약자를 세심하게 배려하겠다는 전주시의 시정철학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40여년 전 자생적으로 형성된 이곳은 여성 일용근로자들이 매일 대중교통도 이용할 수 없는 새벽 4시 30분부터 동산동 등 전주 전역에서 모이기 시작한다.
그러나 이들은 교통사고 위험에 노출돼 있는 길거리에서 추위에 떨며 일자리를 찾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시는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버스유개승강장을 조성키로 하고 인력시장 현지 실태 점검과 일용근로자들의 의견 청취 등을 거쳐 대기 장소와 승강장의 복합기능을 갖춘 쉼터를 조성키로 했다.
버스유개승강장에는 천장액자용 적외선 난로와 탄소기술이 접목된 탄소발열의자 등을 설치해 구직활동에 나서는 근로자들이 잠시나마 따스한 온기로 몸을 녹일 수 있는 쉼터 기능 등 편의가 제공된다.
또, 적외선 난로는 난방시설 타이머가 설치돼 외부 온도를 고려해 일정온도를 유지, 에너지 효율성까지 고려됐으며 보행자의 안전을 위해 인도가 별도로 설치했다.
특히 일용근로자들이 승강장에서 동절기 추위를 피하고 차량탑승이 편리하도록 개폐식과 개방식 공간을 분리, 설치했다.
이 버스유개승강장 조성으로 새벽인력시장 일용근로자는 물론 버스이용객, 보건소 이용 시민 등의 큰 호응을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승수 시장은 9일 이 쉼터를 방문해 직접 점검하는 한편, 하루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대기 중이던 근로자들을 격려했다.
이씨간장집 옆 새벽인력시장은 김 시장이 지난해 지방선거 당시 후보 등록을 마친 뒤 방문해 일용근로자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했으며, 당선 후에도 첫 일정으로 재차 찾아가 쉼터 조성을 약속했던 곳이다.
김 시장은 “앞으로도 시민이 바라는 작은 일이라도 세심하게 귀 기울여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는 사람 중심의 행정을 펼쳐나가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성환 기자 ilyo66@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