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대구수목원은 올겨울 다양한 희귀식물을 심어 시민과 관람객에게 보기 드문 볼거리를 선사한다고 12일 밝혔다.
입춘이 지나도 아직은 쌀쌀한 겨울 날씨에 대구수목원을 찾는 이들의 눈길은 어느덧 온실을 향해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겨우내 새단장을 하고 관람객을 기다리는 ‘희귀식물원’이다.
대구수목원은 겨우내 우리 지역에서 그동안 보기 힘든 희귀식물 70여 종 300여 그루를 심어 새롭게 전시원을 조성하였고, 이번 달 14일 토요일부터 개방하여 대구수목원을 찾는 시민과 관람객에게 보기 드문 볼거리를 제공한다.
희귀식물원에는 산림청에서 지정한 멸종위기 Ⅱ급 식물인 황근, 위기종인 담팔수와 문주란, 취약종인 백량금, 특산식물인 영주치자 등이 식재되어 있다.
새롭게 조성된 ‘희귀식물원’에는 완도 및 제주도, 울릉도와 남쪽 섬에 자생하며 까마귀가 이 나무열매를 먹을 때 ‘쪽’ 소리를 내면서 먹는다하여 이름 붙여진 ‘까마귀쪽나무’, 겨울철 빨간 열매가 예뻐서 멀리서 봐야 더 아름답다는 ‘먼나무’, 제주도와 남부지방 일부에서만 볼 수 있는 귀한 나무로 잎의 뻗음이 ‘비(非)’자를 닮은 ‘비자나무’, 나뭇잎이 통상 8갈래로 갈라지는 ‘팔손이’ 등 이름도 재미있는 희귀식물이 많이 있다.
또, 목공예품의 도료로 사용됐지만 만병통치나무라는 학명을 가질 만큼 항염증 작용이 뛰어난 ‘황칠나무’, 제주도에서 자생하며 한방에서는 ‘이백저’라고 불리며 요로결석과 담석치료에 쓰이는 ‘참가시나무’, “비파나무가 자라고 있는 가정에는 아픈 사람이 없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항산화, 피로회복 등의 효능을 갖춘 ‘비파나무’ 등 약재로도 유명한 식물이 있다.
이밖에도 꽃이 아름다워 관상용으로 심는 ‘꽃치자’와 약용이나 염료로 쓰여 열매의 용도가 높아 열매치자라고도 부르는 ‘치자나무’, 이름은 비슷하지만 서로 다른 나무인 ‘센달나무’와 ‘생달나무’ 등 비교하며 볼 수 있는 식물도 있어 또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이번에 조성된 ‘희귀식물원’은 기존에 있던 분재온실 2동 중 1동을 활용하여 별도의 사업성 예산을 투입하지 않고 자재만 구입하여 직원들이 직접 겨우내 관람로를 새로 만들고, 보기 드문 수목을 하나 둘씩 수집해 심어서 만든 것이다.
대구시 남정문 수목원관리사무소장은 “이번 겨우내 몇 년간 그대로였던 분재온실을 새로운 전시공간으로 조성하여 시민들에게 색다른 볼거리를 선사하자는 취지에서 우리 지역에서는 보기 힘든 희귀식물을 심어 희귀식물원을 새롭게 조성하였다.”며 “희귀식물원과 더불어 새단장한 분재온실과 ‘만백유’, ‘불수감’ 등 새로운 과일을 더한 열대과일원도 함께 관람하면 야외전시원 못지않은 알찬 관람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동주 기자 ilyo8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