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송하진 전북도지사가 16일 도 간부 공무원들에게 도민 생활이나 편의와 연계되는 민생현장 목소리 청취에 솔선수범할 것을 호되게 질책했다.
송 지사는 이날 간부회의에서“실국별로 현장행정을 추진하는데 있어 기존 현장이나 업무를 답습하지 말고, 새롭고 소외된 지역 등을 발굴해 민생지원업무에 누수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송 지사는 특히 “간부들이 현장에 직접 가서 목소리를 듣고 문제해결을 하는 솔선수범 자세가 필요하다”며 “도정 주요 과제나 현장에 대해서는 소관부서별 업무 목표를 분명히 하라”고 지시할 정도로 도 간부들의 업무자세에 강한 불신감을 드러냈다.
또“각 업무와 연계되는 시민․사회단체는 물론 직능단체 등과 긴밀한 유대관계를 형성해 각계 각층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소통하라”며“실국장급 간부 공무원이 앞장서라”고 말했다.
한마디로 담당직원들에게만 맡기지 말고 간부들이 직접 도민들의 목소리를 현장에서 생생하게 청취하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평소 온화한 성품의 송 지사가 이날 작심하고 간부들을 호되게 질책한 것은 민선 6기 2년차를 맞아 도정이 친도민ㆍ현장중심 기조를 정면으로 거스른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는 해석이 우세하다.
더 나아가 간부공무원들의 무사안일식 탁상행정을 흐지부지 넘어가면 도민들로부터 신뢰를 잃고 도정운영의 동력이 뿌리째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깔린 것으로 해석된다.
이날 송 지사는 또 조목조목 간부들의 복무자세의 문제점을 지적한 뒤 설날을 코앞에 둔 시점에서 도민들의 살림살이가 녹록치 않음을 감안해서인지 시종 무거운 표정으로 발언을 이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송 지사는 “설 명절(연휴)을 앞두고 공직기강 확립, 저소득층을 비롯한 취약계층, 안전시설, 식품위생 관리 등 종합적인 상황관리 대책에 철저를 기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어 “각종 안전사고 예방 관련 시설물에 대한 점검을 예년보다 일찍 서둘러 실시하고 수시 점검활동을 펴 도민들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데 만전을 기하라”고 덧붙였다.
송 지사는 끝으로 지사 취임 이후 처음 실시하고 있는 시‧군 연초 방문과 관련해 도민들로부터 제안 받은 각종 건의사항에 대해서 꼼꼼히 검토할 것을 관계관에게 지시했다.
정성환 기자 ilyo66@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