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부모 가정 중 아버지와 자녀로 구성된 가정의 비율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한부모 가정 싱글 아버지가 기혼 아버지에 비해 정신건강 상태가 낮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이번 연구는 한부모 가정 싱글 아버지 정신건강에 대한 연구로서는 국내뿐만 아니라 아시아에서도 최초 연구이다.
이대목동병원 김수인(정신건강의학과), 공경애(임상시험센터) 교수팀은 서울시 양천구에 거주하는 58명의 한부모 가정 아버지와 256명의 결혼한 아버지의 정신건강을 비교 분석한 결과, 한부모 가정 아버지의 우울 증상 경험이 약 5배 이상 높았으며 최근 심한 우울증상을 보인 경우도 4.1배 이상 높았다고 23일 밝혔다.
연구팀은 양천구내 19개 동을 지역적 특성이 비슷한 3개 구역으로 나눈 후 497개의 한부모 가정을 선정했다. 30여 명의 조사자들이 가정을 방문해 설문에 대한 교육 후 설문지를 수거했는데 58가구가 아버지와 자녀로 구성된 한부모 가정이었다.
김 교수팀은 선정된 58명의 싱글 아버지와 2009년 양천구정신보건센터가 실시한 지역사회 정신건강 설문조사 중 기혼 남성 256명의 정신건강을 비교 분석했다.
싱글 아버지들의 나이는 평균 44.7세이고 기혼 아버지는 43.9세였다. 싱글 아버지가 상대적으로 낮은 소득을 보였으며 집을 소유한 비율도 낮았고 이중 1/4는 부모와 함께 살고 있었다.
삶의 질이 낮다고 생각하는 싱글 아버지는 44.8%로 기혼 아버지 6.6%에 비해 월등히 높게 나왔다. 우울 증상 경험도 29.3%로 기혼 아버지(5.9%)에 비해 약 5배 높았으며, 심한 스트레스의 유병률도 31%로 4.1배 높았다. 연령, 교육, 월 소득, 주택 소유 및 직업과 같은 요인을 보정한 후에도 한부모 가정 싱글 아버지의 정신건강 상태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자신이 소유한 집이 없거나 낮은 사회경제적 상황, 2명 이상의 자녀 수, 가장 어린 자녀가 초등학교 혹은 중학교 재학일수록 정신건강 상태가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수인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한부모 가정의 싱글 아버지가 기혼 아버지보다 낮은 정신건강 상태를 보이는 것을 확인한 아시아 최초의 연구”라며 “그동안 한부모 가정에 대한 보조 정책이 어머니에게 초점이 맞춰졌는데 아버지도 사회적 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실질적 지원과 심리적 고통을 줄여주기 위한 사회적 제도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창식 기자 ilyo11@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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