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힐링만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시대는 끝났다
사람들은 삶이 힘이 들면 본능적으로 자신의 감정을 위로해 줄 ‘힐링의 도구’를 찾아 나선다. 예를 들면, 자신에게 맞는 종교에 귀의한다든가, 명상이나 요가를 통해 몸과 마음의 스트레스를 푸는 것은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 최근에 ‘인문학 열풍’을 통해 ‘우리는 누구이고, 왜 사는 것이며 어떻게 죽어야 할 것인가’ 를 논의하는 것은 더욱 더 큰 울림이 있다.
그러나, 여기에서 끝나서는 수많은 문제들이 해결되지 않는다는 데에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요즘 우리 사회에 분출하는 ‘갑질’에 대한 반응이 단순히 분노하고 절망하다가 ‘갑질’한 개인을 희생양 삼아 잠시 ‘감정’을 위로 받고 그리고 얼마 안 가 다 잊어버리는 것으로 끝내서야 언젠가 또 다른 ‘갑질’은 어김없이 등장할 것이다. 이런 악순환을 끊기 위해서라도 우리 스스로 근원적인 성찰이 필요하다.
■ 이제 우리의 관점은 ‘문제해결’을 지향해야 한다
현대 사회는 한 개인이 예측할 수 없을 정도로 복잡하고 불확실성이 높아가는 사회에서 살아간다는 점을 직시해야 한다. 얼마 전에 타계한 독일의 사회학자 벡(Beck)은 우리가 사는 현대사회를 ‘위험사회’라고 명명한 바 있다. 그는 산업화와 근대화를 통한 과학기술의 발전이 현대인에게 물질적 풍요를 가져다 주었지만, 성찰과 반성이 부족한 사회는 예측할 수 없는 새로운 위험을 몰고 온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점점 개인의 자유와 표현을 중시하게 되고 그것이 새로운 창조의 동력이 되는 한편, 점점 우리를 알 수 없는 불확실성에 노출 시키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문제는 이러한 세계적 추세를 우리는 피할 수도 없으며 피해서도 안 된다는 데에 있다. 그것이 단순히 과거의 경험과 사상만으로 해결이 안 된다는 것을 많은 사람들이 이미 인지하고 있다. 새로운 패러다임과 해법이 필요한 시대다.
■ 우리가 가진 ‘감정’은 양날의 칼이다
세상이 불확실할수록 사람들의 감정은 쉽게 ‘분출’하고 ‘상처’ 받으며, 그 결과 문제를 풀어 가기 보다는 발생한 문제를 ‘원망’하는 것으로 안주할 가능성이 높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전통시대에 우리는 ‘감정’을 적절하게 표현하는 것을 그리 환영하지 않았다. 전통시대에 ‘감정’을 표현하는 것은 불순하고 체제에 저항하는 것이며 적어도 ‘교양이 없는’ 사람들이 하는 행동이었다.
그러나 이제 우리는 현대사회에 맞는 감정 표현법을 익혀야 한다. 우리가 느끼는 ‘분노’는 문제해결을 향한 오기와 ‘도전으로 승화 되어야 하며, 우리가 체험하는 ‘슬픔’은 용서와 용기로 한 차원 높게 고양되어야 하며, 우리가 가끔 체험하는 기쁨은 겸손과 감사로 한 걸음 나아가야 한다.
■ 그래서 감정코칭이다
그러나 누구도 자신의 감정을 적절히 표현하는 법에 대해서 배운 적이 없다. 그저 감정을 꾹꾹 누르며 참거나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폭발하는 것 외에는 방법을 모른다. 감정을 표현한다는 것 자체가 잘해야 본전이고 잘못하면 불평분자이거나 사회부적응자로 낙인 찍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세상은 변했다. 자신의 감정에 충실하고 때와 장소와 사람에 따라 적절하게 표현하는 법만 배운다면 세상을 변화 시키고 창의적 아이디어를 표출 시키며 무엇보다 문제해결능력이 크게 향상될 것이다. 바야흐로 감정코칭이 정말 중요한 시대가 왔다.
글. 최경춘 한국능률협회(KMA) 상임교수
► 리더십교육/ 성과향상 코칭/ 감정코칭 등 다수 경영분야 강의
► 대구 성광고등학교/ 서울대학교 국사학과/ 미국 University of Washington(MBA)/ 국민대학교 일반대학원 경영학 박사(수료)/ LG 인화원 기획팀장(부장)/ 팬택 아카데미 본부장(상무)/ 엑스퍼트컨설팅 본부장(상무)/ LG CAP,Work-out Facilitator/ Hay Group Leadership Facilitator/ KMA Assessment Center Assesso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