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오후 서울 프레스센터 에서 열린 “경기 I-Bank 설립방안 공개토론회”에서 남경필 경기지사가 개회사와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경기도가 인터넷은행 설립과 관련해 외부 공청회를 연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아이뱅크 설립의 기본방향에 대한 주장을 내놓았다.
이날 남경필 지사는 ‘경기도, 왜 아이뱅크(I-Bank)인가?’를 주제로 한 기조연설에서 “지난 1998년 경기은행 퇴출이후 경기도는 지방 은행 없이 17년째를 보내고 있다”며, “낙후된 경기도 금융산업의 발전과 서민금융시장 확대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고, IT기술 발전에 따른 핀테크 산업과 인터넷 전문은행 등이 주목받고 있는 지금이 인터넷은행 설립의 골든타임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남 지사는 아이뱅크 설립 이유로 ▲지역금융기관이 없는 경기도현실 극복 ▲금융사각지대에 놓인 서민 보호 ▲판교를 세계적 창업의 중심지로 만들 수 있는 금융시스템 지원 등을 꼽았다.
남 지사는 “불법 사금융 관련 이용금액이 12조, 이용자 수는 140만 명으로 추정되는 등 많은 서민들이 금융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며, “경기도가 대한민국 4분의 1이다. 금융 사각지대의 공공서비스를 시작해서 이게 대한민국에 퍼져나갈 수 있도록 경기도에서 먼저 시작하겠다”고 설명했다.
남 지사는 경기도 아이뱅크 설립의 걸림돌로 은행법과 금융실명제법, 금산분리법 등 3가지를 꼽으며 이에 대한 완화를 정부에 건의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특히 비금융기관의 금융업 진출을 제한하는 금산분리법은 사회적 금융의 공공성 확보를 위해 공공이 은행 지분의 일정비율 이상을 보유하는 것이 불가피한 만큼 공공 지분소유에 대한 예외규정을 두고, 자금력과 고객, IT기술력 등을 지난 비금융회사들의 인터넷 진출을 허용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4일 오후 서울 프레스센터 에서 열린 “경기 I-Bank 설립방안 공개토론회”에서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패널들과 종합토론을 하고 있다.
민 위원은 “아이뱅크가 안정화 될 때까지는 도내 19개 지점에 9개 출장소를 가진 경기신용보증재단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며, “기존 영업망을 활용해 사회적 금융지원의 토대를 마련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민 위원은 이어 판교에 조성될 예정인 창조경제혁신센터를 경기도내 핀테크 산업의 중심 허브로 육성해 벤처투자를 위한 펀드 조성 및 운영, 핀테크를 활용한 금융혁신 주도 등의 역할을 맡겨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한, 아이뱅크를 통해 SNS 등의 빅데이터를 활용한 온라인 대출서비스, 엔젤투자·클라우드 펀드 등 벤처 캐피탈 제공, 중산층과 노인들을 위한 자산관리 서비스 제공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밖에도 ㈜페이게이트 박소영 대표는 한국형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을 위해서는 각 공급자간의 표준 데이터 송수신 체계 마련과 보안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말했으며, 이종수 재단법인 한국사회투자 이사장은 정부와 민간의 적절한 역할분담과 사회적금융의 발전 로드맵 마련, 인터넷은행을 보완하기 위한 오프라인 체계정비 등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종합토론회에서 금융 관련 플랫폼과 모바일 앱 개발 등 기본적 인프라와 금융과 아이티를 병행할 수 있는 전문 인력 양성의 중요성, 은행의 건전성과 지속성, 민간 참여 및 공적 분야 추진 시 유연성 부족, 도덕성 해이 등의 문제 극복에 대한 의견이 강조됐다.
경기도 관계자는 “이번 공개 토론회 결과를 토대로 오는 4월초 아이뱅크 추진위원회를 설립하고, 3개월여의 작업을 거쳐 상반기 중으로 경기도형 인터넷은행 설립 로드맵을 마련할 방침이다”고 전했다.
서동철 기자 ilyo2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