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틈 하나 없이 꽂혀있는 지폐들은 모두 이 술집을 방문한 손님들이 남기고 간 것들이다. 지폐에는 저마다 사인과 메시지가 적혀 있으며, 간혹 브래지어 등 익살스런 소장품을 걸어두고 가는 손님들도 있었다.
이렇게 지폐를 붙이고 가는 전통은 수십 년 전에 시작됐다. 당시 한 남성이 압정을 이용해 1달러짜리 지폐를 벽에 붙이고 가면서 “나중에 친구가 들르면 이 돈으로 술 한잔 대접해달라”고 부탁한 것이 시작이었다. 곧 이를 따라 하는 사람들이 생겨났고, 그렇게 지폐는 하루가 다르게 늘어갔다.
현재 지역의 명소가 된 이 술집은 멀리서 관광객들이 찾아올 정도로 유명해진 상태. 음료수나 술 한잔 마시지 않고 그저 술집을 구경하기 위해서 방문하는 관광객들도 적지 않다고.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