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서울 강서구.
화곡동과 등촌동에 걸쳐 위치한 봉제산은 91만 제곱미터로 강서구 소재 공원중 가장 넓다. 주변이 아파트, 주택가로 둘러 쌓여 접근성이 좋아 산을 이용하는 주민이 연간 20만여 명에 달한다. 특히 산림이 울창하고 볼거리가 많아 도심에서 숲을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이에 구는 봉제산 일대 풍부한 생태․경관 자원을 십분 살려 둘레길을 조성키로 했다. 구의 둘레길 조성은 개화산, 궁산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 2017년까지 3단계 걸쳐 진행… 1단계 구간 금년 완공 목표
구가 추진하는 봉제산 둘레길 조성사업은 봉제산만의 고유한 생태와 역사문화, 경관자원 등 다양한 볼거리 제공을 위해 ▲그리스도대학교 ▲오리나무쉼터 ▲무궁화공원 ▲자연체험학습원 ▲담소터 ▲태양광장 ▲장수동산 ▲산마루공원 ▲숲속놀이터 등을 연결한다.
구는 지난 1월 봉제산 둘레길 조성을 위한 용역보고회를 거쳐 주민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여 최종적으로 노선을 확정했다. 총연장 7.0km의 코스로 3시간 가량이 소요되며, 2017년까지 3단계에 걸쳐 완성된다. 금년 4월 착공하는 1단계 구간은 총 5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며, 금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봉제산 둘레길은 산허리를 돌아가는 완만한 경사를 가진 숲길로 남녀노소 다리에 무리를 주지 않고 쉽게 걸을 수 있도록 조성된다. 전망이 좋은 곳에는 이용자들이 편히 쉬면서 탁트인 경관을 조망할 수 있도록 휴게데크와 전망대를 갖춘다.
구간구간 적절히 매트를 사용해 등산로의 질척거림을 막고 경사진(경사도 15%~25%) 구간에는 미끄럼 방지턱을 설치해 등산객들의 안전을 확보한다. 경사도가 25%가 넘는 급경사 지대의 경우 목재계단․돌계단 등을 설치하여 정비하기로 했다.
산에 서식 중인 동‧식물을 보호하기 위해 샛길 등산로를 축소하고 폐쇄 구간에는 관목 및 초본류 등을 식재한다. 또한 집중호우에 따른 산사태의 사전예방을 위해 자연재해로 유실된 계곡부 주변을 집중 정비하고 배수시설을 중점적으로 보완한다. 특히 구는 의자, 목책, 배수로, 경계목 포장 등에 사용되는 자재는 태풍피해목이나 가로수 고사목을 최대한 활용해 자연친화적인 둘레길로 조성할 계획이다.
◆ 봉제산, 주택가 주변 나지막한 산... 둘레길 조성에 안성맞춤
높이 105m, 학이 알을 품고 있는형상의 봉제산은 산세가 험하지 않아 산책하듯 등산하기에 좋다. 또 등촌역, 까치산역 등 전철역에서 접근이 용이하고 그리스도대학 부근 등 등산로 진입로도 10여 곳이나 있어 쉽게 찾아갈 수 있다.
역사적으로는 봉수대가 자리했어 의미를 더하고, 일대에 배드민턴장, 약수터 등의 편의시설과 용문사, 연화사 등의 사찰도 있어 둘러보기 좋다. 둘레길 군데군데에는 잠시 땀을 식힐 수 있는 팔각정 정자가 놓여 있고, 야외 운동기구들도 곳곳에 설치돼 있어 이용이 편리하다. 종합안내판 등 안내시설과 나무다리, 벤치, 나무계단 등 편의시설도 잘 갖춰져 주민들의 쉼터로 손색이 없다.
노현송 강서구청장은 “궁산둘레길, 강서둘레길에 이어 봉제산에 둘레길이 완공되면 강서 전역에서 도심 숲을 즐기기가 한층 용이해질 것”이라며 “봉제산 둘레길이 구민 누구나 건강과 여가를 즐길 수 있는 명소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말했다.
박창식 기자 ilyo11@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