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듀어 필림 험버와 조시 스틴슨은 모두 MLB 출신이다. 특히 필립 험버는 지난 2012년 4월 21일 MLB 역사상 21번째로 퍼펙트게임을 달성하기도 했다. 우완 정통파 투수로 신장 190cm, 체중 95kg의 체격을 지닌 필립 험버는 MLB에서 8시즌, 마이너리그에서 10시즌 동안 활동했다. MLB 통산 97경기에 출장, 16승 23패 평균자책점 5.31을 기록했으며 마이너리그에서도 10시즌 동안 49승 51패 평균자책점 4.43을 기록했다.
또 다른 외국인 투수 조시 스틴슨 역시 우완 정통파 투수로 신장 193cm, 체중 95kg의 체격을 갖추고 있다. MLB 통산 4시즌 동안 39경기 출장, 평균자책점 4.47를 기록했다. 마이너리그에서도 9시즌 동안 53승 60패 평균자책점 4.09의 기록을 남겼다.
홍순국 사진전문기자
윤석민, 양현종, 필립 험버, 조시 스틴슨 등 네 명의 선발 투수를 중심으로 KIA의 5선발 자리는 김진우 김병현 서재응 등 고참급 투수들과 임기준, 임준혁, 임준섭, 한승혁 등의 신예들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5선발 후보 가운데 김병현과 서재응은 한 때 MLB를 호령했던 이들이다.
KIA 관계자들은 양현종과 두 명의 외국인 투수로 1~3선발을 구축하고 김진우가 4선발, 그리고 김병현, 임기준, 임준혁, 임준섭 등이 5선발 자리를 다툴 것으로 예상했다. 그렇지만 윤석민이 복귀하면서 선발 자리다툼이 더욱 치열해지게 됐다.
만약 이들이 이름값을 제대로 한다면 KIA는 2009년 우승 당시처럼 6선발 체제도 가능하다. 윤석민과 양현종, 그리고 두 외국인 투수가 정상적으로 1~4 선발투수로 활약해주고 다른 후보군 가운데 두 명 정도가 선발 라인업을 지켜주면 된다. 야구관계자들은 절치부심한 김진우와 이번 스프링캠프의 발견으로 불리는 임기준이 모두 기대만큼 활약해주고 김병현 서재응 등 고참이 백업으로 나설 경우 KIA의 6선발 체제가 충분히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이렇게 될 경우 최약체로 분류됐던 KIA는 충분히 5강 안에 이름을 올릴 수 있게 된다. 게다가 올 시즌부터 경기수가 166경기로 늘어나 6선발 체제가 완성된다면 엄청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그렇지만 이들이 얼마만큼 이름값을 할지 여부가 관건이다. 윤석민의 몸 상태가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그가 얼마나 전성기 시절의 구위를 선보이느냐가 관건이다. 사실 윤석민은 볼티모어 진출을 앞두고 국내 리그에서도 그리 좋은 활약을 선보이지 못했기 때문이다. 양현종 역시 부상설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는 데다 부상이 없을 지라도 워낙 슬로우 스타터다. 윤석민과 양현종이 이런 우려를 씻고 시즌 초반부터 좋은 활약을 보이느냐가 KIA의 2015년 성적에 직결될 수 있다.
또한 두 명의 외국인 투수가 얼마만큼 국내 무대에 순착륙하는 지도 지켜봐야 한다. 국내 리그에 첫발을 내딛은 외국인 투수는 누구나 그렇지만 뚜껑을 열어봐야 한다. 특히 이름값이 높고 유명세가 많은 선수일수록 국내 리그에서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둔 사례가 많다.
게다가 후보군은 많았지만 스프링캠프 내내 불안한 모습을 보인 5선발 후보 투수군들도 아직은 물음표라 붙어 있다. 이 가운데 한 두 명만 좋은 모습을 보여도 성공적인 시즌이 가능할 수 있겠지만 현실적으로는 이들은 모두 아직 불안한 선발 후보들이다.
KIA는 투수진 외에도 두 명의 MLB 출신을 확보하고 있다. 바로 용병 타자 브렛 필과 최희섭이다. 브렛 필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꾸준한 활약이 기대되는 가운데 최희섭의 부활은 올 시즌 KIA 입장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이 됐다. 최희섭이 스프링 캠프를 잘 소화해내며 기대감이 증폭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아직까진 물음표가 붙어 있는 상황이다. 만약 최희섭만 부활한다면 KIA 타선은 상당한 경쟁력을 갖게 된다. 비록 김선빈과 안치홍의 공백이 크지만 KIA의 중심타선 만큼은 상당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희섭 나지완 이범호 브렛 필 등이 모두 정상 투입될 경우 상당한 파괴력을 갖춘 타선이 된다.
세 명의 외국인 선수를 비롯해 최희섭 김병현 서재응 등 국내파까지 무려 6명의 전직 메이저리거와 MLB 도전에 나섰던 윤석민과 양현종까지 엄청난 이름값의 라인업을 구축한 KIA가 과연 실제론 어떤 성적을 낼 수 있을 지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고 있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