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신대복음병원 전경.
[일요신문] 고신대학교복음병원(병원장 이상욱)은 지난 13일 서구청으로부터 ‘한국의 슈바이처’로 불리는 고 장기려 박사의 이름을 딴 명예도로가 생긴다고 통보를 받았다고 18일 밝혔다.
서구는 알로이시오기념병원 앞(감천로 215)에서 송도탑스빌 앞(감천로 298)에 이르는 822m 구간 도로에 ‘장기려로’라는 명예도로명을 부여하기로 했다.
이에 지난 13일 회의를 열어 이 구간에 ‘장기려로’라는 명예 도로명을 붙이기로 최종 결정했다.
장기려 박사는 6·25 전쟁 중이던 1951년 7월 부산 고신대복음병원의 전신인 복음병원을 세워 26년간 원장으로 재직하면서 피란민과 가난한 사람을 무료로 진료하고 봉사활동을 펼쳐 ‘한국의 슈바이처’로 불렸다.
이번 명예도로명 부여는 장 박사의 이와 같은 업적을 기리고 서구와의 인연을 오래도록 기억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서구는 지난해 10월 송도성당에서 부산혜송학교까지 500m 구간에도 아프리카 수단에서 의사이자 교사로 활동하다가 선종한 이태석 신부의 이름을 딴 ‘이태석 톤즈거리’라는 도로명을 붙인 바 있다.
명예도로는 지정을 위해 고신대학교복음병원은 장기려기념사업회를 18년 만에 병원에서 본격적으로 운영하기 시작하고 의료를 통한 나눔 활동을 본격화하게 된다.
장기려기념사업회 곽춘호 사무국장(고신대복음병원 행정처장)은 “서구지역은 관광뿐 아니라 지방을 대표하는 중증환자, 수술의 메카라며, 앞선 의료, 참된 의료, 나눔 의료를 펼친 대표적인 이가 고 장기려 박사”라며 “복음병원의 설립자인 장기려 박사의 정신을 후세들에게도 알리기 위한 방법 중 하나로 도로명을 붙이기로 결정해준 서구청 및 도로지명위원회 관계자들에게 감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한편, 고신대복음병원은 명예도로를 위한 제막식, 음악회 등 다양한 행사를 장기려기념사업회와 공동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하용성 기자 ilyo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