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몸을 사리지 않는 적극적인 노출연기를 선보인 <밀애>의 김윤진 | ||
과거 한 톱여배우가 포스터 촬영에서 절대로 가슴선을 드러낼 수 없다고 고집해 컴퓨터 그래픽으로 처리했던 일은 이제 ‘호랑이 담배 피던 시절’ 일이다. 대역을 쓰는 일도 찾아보기 힘들다. 톱스타들이라도 이야기 전개상 불가피한 노출이라면 과감히 옷을 벗는 게 요즘 추세다.
지난해 평단의 호평을 받았던 <밀애>의 경우, 김윤진의 과감한 전라 노출로 화제를 모았다. 김윤진은 영화 촬영 직전 변영주 감독 앞에서 전라의 몸을 드러낸 채 카메라 테스트를 받는 등 프로근성을 과시했다.
‘정사신을 아름다운 영상으로 표현할 수 있는 준비 작업을 감독과 함께 진행하기 위해 김윤진씨가 자청했다’는 것이 제작사의 설명. 또 김윤진은 자신의 몸매가 어떤지 변영주 감독에게 설명하기 위해 함께 대중목욕탕에 가는 것도 마다하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김윤진의 이 같은 노력 끝에 영화에 등장하는 네 번의 베드신은 격정적이면서도 품위를 잃지 않은 아름다운 장면들로 관객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또 이 작품으로 김윤진은 제22회 청룡영화상에서 여우주연상까지 거머쥐었으니 배우로서 최고의 결과를 얻은 셈.
한편 지난해 베니스 국제영화제에서 신인여우상을 받은 문소리도 <바람난 가족>에서 파격적인 노출 연기를 펼쳤다. 크랭크인 전 3kg을 감량하는 등 노출신에 대비한 문소리는 최근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채 물구나무서기를 하는 이색적인 장면을 촬영했다.
극중 남편 주영작(황정민 분)과의 느낌 없는 섹스를 마치고 허무한 감정을 달래기 위해 물구나무 서기를 한다는 설정이다. 이뿐 아니다. 전라의 몸으로 흥겨운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장면도 찍었다. 문소리가 맡은 ‘호정’이란 인물은 무용강사 출신.
▲ <바람난 가족>의 문소리 | ||
그러나 리허설 때도 전라로 카메라 앞에 선 문소리는 촬영 내내 노출을 꺼리거나 나신을 일부러 감추지도 않았다. 보통 정사신의 경우 감독과 촬영 감독 등 극소수의 스태프들이 참여한 가운데 은밀하게 진행되는 것과 달리 문소리는 전체 스태프 앞에서 공개적으로 노출신을 찍었다.
<바람난 가족>의 한 스태프는 “보통 노출신이 있는 경우 촬영 내내 감독과 여배우 간에 실랑이가 끊이질 않는다. 조금이라도 더 노출을 시키려는 감독과 몸을 사리는 배우 사이에 신경전이 팽팽하게 펼쳐지게 마련인데, 문소리는 임상수 감독을 무조건 믿고 따르는 듯하다”며 감탄했다. 역시 월드 스타란 소리를 들을 만큼 프로근성으로 중무장을 한 것이다.
한편 촬영 종반에 접어든 <대한민국 헌법 제1조>는 윤락녀들의 정계진출을 그린 작품으로, 재미있는 촬영현장 에피소드를 쏟아내고 있다. 주연배우인 예지원은 상대배우의 ‘오버’로 난감했던 기억이 있다.
한 신에서 뒷모습만을 노출하게 된 예지원은 당연히 ‘공사’를 하지 않았는데, 이를 지켜본 상대 신인배우가 “선배님이 공사를 하지 않으시니 제가 어떻게 공사를 하겠습니까”라며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채 카메라 앞에 선 것. 신인의 의욕을 탓할 수도 없어 촬영은 시작됐으나, 그 배우의 당당(?)한 모습에 스태프들이나 예지원은 시선처리에 애를 먹었다는 후문이다. 전상희 스포츠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