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CG 홈페이지에 게재된 한국선급 독립시험기관 지정 관련 내용.(제공=한국선급)
[일요신문] 한국선급이 선박평형수 독립시험기관으로서 기술시장 선도에 본격 나선다.
한국선급(KR, 회장 박범식)은 미국 해안경비대(USCG, US Coast Guard)로부터 선박평형수 처리설비(BWMS, Ballast Water Management Systems)에 관한 독립시험기관(IL, Independent Laboratory)으로 지정됐다고 23일 밝혔다.
따라서 한국선급은 미국 형식승인 기준에 따라 처리설비의 시험과 검증을 수행할 수 있게 됐다.
미국이 자국 기관(NSF International, National Sanitation Foundation )외에 타국의 단체를 독립시험기관으로 지정한 것은 아시아에서는 처음이다. 전 세계적으로도 두 번째다.
관련 업계에서는 한국선급이 그만큼 뛰어난 기술력과 세계적인 서비스망을 확보하고 있음을 공인받은 쾌거라고 평가하고 있다.
박범식 회장은 “USCG는 선박평형수 처리설비의 형식승인시험에 매우 엄격한 시험품질기준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USCG 독립시험기관 지정은 한국선급이 업무 수행을 하는데 있어서 체계적인 품질시스템과 검사역량 및 처리설비의 생애동안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국제적인 선급으로 인정받은 결과로 풀이된다. 앞으로 선박평형수 시험기관의 리더로서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기술개발과 인증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선박평형수는 선박의 화물적재 상태에 따라 균형을 잡기 위해 평형수 탱크에 주입하거나 배출하는 물을 말한다.
국제해사기구(IMO)는 선박평형수에 포함된 외래해양생물의 국가 간 이동으로 인한 해양생태계 파괴를 방지하기 위해 2004년에 ‘선박평형수 관리협약’을 채택했다.
특히, 미국은 자국의 해양환경 보호를 위해 USCG로부터 형식 승인된 선박평형수 처리설비를 장착한 선박만이 미국 영해에서 평형수를 배출 할 수 있도록 하는 연방법을 지난 2012년에 공포하고 USCG의 형식 승인 시험방법을 제시한 바 있다.
한국선급의 관계자는 “전 세계를 운항하는 선박들이 척당 약 50만~100만달러에 달하는 비용이 필요하기 때문에 선박평형수 처리설비의 산업시장은 약 60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독립시험기관 지정이 선급의 위상을 높이는 것은 물론, 국내외 관련 산업의 기술개발에 기여하는 바가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용성 기자 ilyo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