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성남시장(좌)과 홍준표 경남도지사(우)
[일요신문] 최근 홍준표 경남지사가 무상급식을 중단하자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홍 지사를 직접만나 ‘무상급식’ 맞짱토론을 했지만 이견차를 좁히지 못한 채 끝난 가운데 이재명 성남시장이 홍 지사에게 공개토론을 제안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시장과 홍 지사의 공방은 지난해 시민프로축구단 ‘성남FC’ 사건에 이어 ‘무상급식’이 두 번째이다.
이재명 시장은 23일 오후 자신의 SNS에 “홍준표 지사님 밥과 공부는 ‘선택’이 아닌 ‘능력’ 문제”라는 글을 남기고 무상급식 예산 지원을 중단하고 그 예산을 서민 자녀 교육지원 사업에 사용하겠다고 밝힌 홍준표 경남도지사에게 공개 토론을 제안했다.
이 시장은 “아이들 밥 끊어 차별급식하면서 교육지원사업 시작한다는 홍 지사님. 성남의 친환경 무상급식 확대정책을 두고 ‘성남은 밥을, 경남은 공부를 선택했다’고 하신 모양”이라며 “애들 밥 끊는 것 외 공부예산 마련 방법을 못 찾은 처지에서야 무상급식 확대하는 성남시를 보면서 ‘그 돈으로 공부예산 지원했으면’ 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건 홍 지사의 착각이다. 성남은 무상급식 확대는 물론이고, 사교육비 절감과 창의교육을 위해 204억원을 ‘성남형 교육지원사업’에 투자한다. 그리고 무상교복에 무상산후조리원까지”라며, “이러한 무상복지나 기초복지 확대 재원은 증세가 아니라, 부정비리, 예산낭비 없애고, 세금 철저관리와 마른 수건 쥐어짜듯 하는 알뜰살림으로 마련했다”고 반박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똑같은 예산으로 국민에게 골고루 혜택 늘려주는 게 포퓸리즘이라면, 소수 기득권자들에게 퍼주는 건 ‘선행’인가?”, “공공의료원부터 무상의무급식, 프로축구단까지 성남시와 계속 엇나가는 홍준표 지사님..‘선택이냐 능력이냐, 밥이냐 공부냐’가지고 공개토론 한번 하시겠습니까?”라고 제안했다.
한편, 지난해 프로축구연맹이 이재명 성남시장에게 SNS 비판글로 상벌위를 열고 ‘경고’ 조치를 하자 이 시장이 반발하는 과정에서 “잘못된 연맹운영, 판정오류를 비판도 못하게 하는 연맹을 개혁하는데 함께 해 달라”며 홍준표 경남도지사에게 연맹에 징계자청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에 홍준표 경남도지사는 “자신(이재명 성남시장)의 억울함을 편들어준 나를 징계 안한다고 물고 들어가는 성남시장의 행태는 아무리 생각해도 저열하기 그지없다”고 이재명 시장을 비판했다.
현재 성남시와 경상남도는 시‧도민프로축구단을 운영하고 있으며, 각각 이재명 성남시장과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구단주이다.
서동철 기자 ilyo2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