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에서 부정으로 당선된 후보자는 필연적으로 더 많은 돈과 권력에 눈을 돌릴 수밖에 없으므로 이를 방지하고자 선거관리위원회에서는 깨끗한 선거가 조합과 지역사회 발전의 초석이 된다는 믿음으로 돈 선거 척결을 위해 다양한 홍보와 적극적인 예방활동을 전개하였다. 조합원들 스스로도 ‘돈을 구경도 못했다’, ‘돈을 정말로 적게 쓴 선거였다’고 말하고 있고 선관위에서도 금권선거가 척결되고 깨끗한 선거로 나아가는 계기가 되는, 차후 공명선거 정착의 초석이 되는 선거였다고 평가하고 있다.
물론 총762건의 위반행위 조치 중 149건의 고발, 39건의 수사의뢰를 생각해보면 조합장선거를 둘러싼 불법은 여전히 잔존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선거인수가 적은 조합장선거의 특성상 일부만 매수하면 당선될 수 있다는 후보자의 잘못된 인식과 당선만 되고 나면 그만이라는 그릇된 생각, 혈연·지연에 얽매인 지역사회의 오랜 특성은 여전히 돈 선거를 뿌리 뽑는 데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한편 이번 동시조합장 선거에서는 현직 조합장이 전체 조합장의 54%인 714명이 당선되어 현직에 대한 프리미엄이 높게 나타났으며「공직선거법」과 비교하여 상당히 제한적인 선거운동은 여성과 신진출마자들의 당선을 가로막은 것으로 보여진다. 모쪼록 향후 선거에서는 다양한 선거운동을 통한 정책선거의 장(場)과 불법이 없는 깨끗한 선거가 되기를 바란다.
이번 선거에서 당선된 조합장들은 선거 때문에 그 동안 미뤄왔던 사업을 조기에 완성하도록 하고 자신들이 내놓은 공약을 차질 없이 추진하여야 할 것이다. 또한 조합장 개인을 위해 권력을 남용하거나 조합원들만의 이익을 위해 지역사회에 해가 되는 사업을 추진하는 등의 행위를 하여서는 아니 될 것이며, 조합원들과 지역사회의 발전을 위하여 진정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를 곰곰이 생각한 후 조합원들과 합심하여 지역사회 발전에 힘써주기를 당부해본다.
부산광역시 영도구선거관리위원회 사무국장 이준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