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희선 | ||
최근 개봉된 영화 <화성으로 간 사나이>에서 김희선은 ‘벼락치기’로 유명했다. 아무리 긴 대사가 있더라도 촬영 직전에야 외우기 시작한다. 오히려 스태프들과 수다를 떨며 긴장을 풀곤 한다.
김희선의 또 다른 특징은 아침 촬영은 절대 사절이라는 점. 오후 1시가 넘어가야 현장에 나타난다. 피부가 민감해 잠을 푹 못 자면 트러블이 생기기 때문. 또 아침엔 얼굴이 많이 붓기 때문에 오전 촬영은 피한다. 미인은 역시 잠꾸러기인 셈이다.
그녀는 또 틈만 나면 촬영장 근처 PC방으로 달려간다. 평소 관심 있는 사주풀이나 궁합 관련 사이트는 기본. 아바타 치장에도 각별히 신경을 쓰는 김희선은 온라인 게임 실력이 장난이 아니다.
자타가 공인하는 스타크래프트의 지존. <화성으로 간 사나이>의 스태프들도 다 물리쳤다. 결국 최고 실력을 자랑하는 김정권 감독까지 나섰으나 ‘희선공주’를 꺾지는 못했다는 후문.
▲ 양동근과 한채영(오른쪽) | ||
하지만 자기 촬영 분량이 있을 때는 몰입을 위해 ‘묵언수행’을 한다. 대기 시간이 아무리 길어져도 꼼짝하지 않고 현장을 지키지만 대화는 사절이다. 감독과 그날 찍을 장면에 대해 의논을 하는 경우를 제외하곤 절대 입을 떼지 않는다.
스태프들과 가벼운 농담을 주고받곤 하는 다른 배우들과는 대조적인 모습. 이처럼 양동근은 낯을 심하게 가리고 입에 발린 말을 절대 못하는 성격으로, 촬영장에선 ‘양 법사’란 별명으로 통했다.
<와일드 카드>에서 양동근과 호흡을 맞춘 한채영은 ‘바비인형’이란 닉네임이 무색해질 정도로 놀라운 대식가. 멋진 몸매에 어울리지 않게 항상 군것질거리를 달고 산다. 특히 밤 촬영중 ‘야식 차’가 오면 오뎅은 아예 한채영 차지였다. 그래서 ‘오뎅공주’란 별명을 얻기도 했다.
▲ 김민종 | ||
그런데 영화 <나비>를 찍으면서부터는 메뉴를 바꿨다. 나비가 되기 위해 번데기들이 얼마나 긴 ‘인고의 세월’을 보내게 되는지 알게 되면서부터다. 대체품은 골뱅이였다는 후문.
최근 MBC <위풍당당 그녀>로 안방극장에서 인기몰이를 한 배두나는 촬영 전 소품을 하나둘씩 사 모으는 스타일. 극중 상황과 캐릭터에 몰입해가면서 저절로 그에 적합한 소품들을 챙기게 된다는 설명이다.
다음달 개봉되는 영화 <튜브>에서 선보인 검은 줄 목걸이가 대표적인 예다. 또 배두나에게 최근 생긴 독특한 취미는 디지털 카메라로 직접 상대배우를 찍는 것. N세대답게 자신의 홈페이지(www.doona.net)에 동료들의 사진을 올려 호평을 받곤 한다.
한편 차승원은 의상팀이 준비한 의상을 카메라 밖에서도 입는 것으로 유명하다. <신라의 달밤> 때는 껄렁껄렁한 고등학교 선생님 캐릭터에 맞춘 운동복을 내내 입고 살았다. <선생 김봉두> 때도 촌지만 밝히는 시골 선생님 캐릭터에 맞춘 옷을 입고 다녔다.
전상희 스포츠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