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새정치민주연합 정치혁신실천위원회가 제출한 혁신안이 본격 시험대에 올랐다. 당 개혁 과제로 뽑힌 혁신안 중 ‘전국위원회 직선제’가 현실화된 것이다. 혁신안은 정치신인들에게 환영을 받았다. 위원장 자리가 주로 현역에게 주던 임명직에서 일반 후보도 출마가 가능한 선출직으로 바뀌면서 정치 신인들의 진입장벽이 낮아졌기 때문이다. 위원장 선거는 4월 1일부터 3일까지 ARS를 통해 권리당원들이 투표한 결과와 4일 송파구 올림픽공원에서 열린 대의원 선거인단 투표를 합산해 결정됐다. 선출직으로 대표성을 지니는 만큼 위원장의 권한도 강해졌다. 지난해 당 혁신위가 확정한 비례대표 공천개혁안에는 계층을 대변하는 위원회 내부에서 비례대표 후보를 선출하는 내용이 담겼다. 비례대표 선출 권한이 있는 위원회를 운영하는 장에게 비례대표 공천에 영향력이 생겼다고 평가받는 것도 이 때문이다. 임명직이었던 위원장 자리는 지도부와 운명을 함께 했지만 이번부터는 2년 임기가 보장돼 총선 기간과도 맞물린다.
이 때문에 당 내부에서는 국회의원 선거 못잖은 치열한 경쟁이 벌어졌다. 청년위원장에는 김광진 정호준 의원을 비롯해 강성봉 당 청년위원회 부위원장, 이동학 다준다청년정치연구소장, 장성배 전국청년경제인협회장, 정기열 경기도당 청년위원장, 총 6명이 출마했다.
여성위원장에는 서영교 의원과 박인혜 전 새정치연합 여성리더십센터 소장이, 장애인위원장에는 최동익 의원과 구명회 경남대 사회복지학과 외래교수, 신재석 당 전국장애인위원회 부위원장, 김영웅 서울시당 장애인권익향상특별위원장이 도전했다.
각 부문에 초선 의원들의 도전이 이어지면서 결국 선거가 차기 공천을 노린 현역들의 ‘장’으로 변질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 청년위원장 후보는 “당원들 사이에서 의원들이 지금까지 가만히 있다가 의원직 1년 남겨놓고 나오는 것에 대한 진정성을 믿지 않았다. 이제는 선출직으로 바꿨는데 굳이 현역이 나와야 하는지 의문이 든다. 현역들은 법안 발의 등을 통해 서포트해주는 역할을 할 수 있다. 현역이 위원장이 되면 당원들이 또 비례대표 공천을 위해 눈치 보게 될 것이 뻔하다. 당의 혁신이 오히려 청년을 대변하지 못하는 방향으로 가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 서울시당 관계자는 “현역들이 ARS투표에서도 앞서는 분위기였다. 대의원 선거도 전국보다는 위치가 가까운 수도권에서 몰릴 가능성이 높아 애초에 지지도가 있는 현역들에게 유리한 구조다. 여성위원장은 원래 박인혜 소장이 단일후보로 나오기로 했었지만 서영교 의원이 출마하면서 치열해졌다. 박 소장 측에서 현재 서울시당 여성위원장을 맡고 있는 서 의원이 직을 버리고 출마해야하는 것 아니냐고 이의제기를 하기도 했지만 당헌·당규상 문제가 없어 그대로 시행했다”고 설명했다.
혁신위 간사를 맡았던 김기식 의원은 위원장 선거에 대해 “처음이니까 현역 의원이 유리하다는 이야기가 나올 수 있겠지만 앞으로 진행되다 보면 달라질 것이다. 청년당원을 확대하고 확보하려는 노력들이 서로 많이 이뤄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결국 이번 전국 청년·여성·장애인 위원장 선거에서는 각각 정호준, 서영교, 최동익 현역 국회의원이 당선됐다.
김다영 기자 lata1337@ilyo.co.kr
‘신인’ 아닌 ‘현역’ 위한 개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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