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의 데뷔 시절에야 모든 비용과 책임을 다해야 하는 매니저가 절대적 권한을 부릴 수 있지만 일단 스타 반열에 오르면 태도는 백팔십도로 바뀐다.
데뷔 초 “매니저님! 별 볼일 없는 저를 구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했던 인사가 스타가 된 이후엔 매니저들을 “내 덕에 먹고사는 무능력한 식객들”로 전환시키는 경우가 다반사.
최근 연예가에서 가장 “더러워서 못 해 먹겠다”는 소리를 자주 부르짖는 매니저는 아마 신세대 미녀 가수 L양의 매니저 H군일 것이다. 가수 L양은 데뷔 이후 몇 장의 앨범을 모두 성공시키며 스타로 떠오른 얌전하고 수줍은 이미지의 주인공. 그런 그녀가 겉모습과는 다르게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오빠! ○○ 좀 사와!” 식의 난데없는 음식 심부름을 시키기 일쑤라는 것.
특히 그녀가 모 방송을 진행했던 기간은 H군에겐 가장 ‘악몽’ 같은 나날이었다고 한다. 가수 동료들이 게스트로 나오는 날이면 “우리 매니저는 먹고 싶은 건 다 사온다”며 과시하듯 꼭 음식 심부름을 시켰다는 것이다.
“한 번은 새벽에 곱창이 먹고 싶다고 해서 동대문까지 가서 곱창을 사줬더니, 비린내 난다면서 내던지더라. 내가 당황해서 얼굴을 붉히니, 동료 연예인들하고 그런 내 모습이 귀엽다며 낄낄 웃어서 정말 화난 적이 있다. 다시 곱창 말고 갓 구운 빵이 먹고 싶다길래 또 어렵게 구해왔는데, 갓 구운 게 아니라면서 또 시비였다. 그 새벽에 갓 구운 뜨거운 빵을 찾는 심보가 도대체 이해가 안 간다.”
당시 이 라디오 프로그램의 작가였던 H씨는 “우리도 옆에서 보기 민망한 경우가 많았다. 어느 추운 날 매니저에게 딸기를 사오라고 시킨 적이 있는데 매니저가 그 딸기를 꼭지를 따지 않고 씻어왔다며 스태프들 앞에서 호통치는 모습까지 봤다”며 혀를 찼다.
최근 L양이 모 방송 프로그램에 이효리와 게스트로 나간 자리에선 갑자기 생선회가 먹고 싶다며 “오빠! 노량진 좀 갔다 와!”하고 주문을 했다고. 이때 이효리가 “니 매니저는 그런 것도 해주냐”며 의아해하자, 그녀가 매니저를 향해 던진 말도 가관이었다.
“야! 넌 내 종이야!”